오디오서프 (Audiosurf)

Game 2009. 6. 1. 23:54

글을 시작하기 전에 예전에 만들어놓고 안 쓰던 것을 찾아서요. 제 배너입니다.



스팀에서 서비스 하는 게임 중 오디오서프 (Audiosurf) 라는 음악게임(?)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음악파일 (mp3, wma) 등을 불러와서 말 그대로 음악을 파도타기 하듯이 타는 게임이랄까요. 음악의 템포, 높낮이를 분석하여 스테이지 코스를 만들고 그 스테이지를 따라가면서 음악에 맞춰 내려오는 블럭들을 피하거나 모으면서 끝까지 가는 퍼즐, 레이싱, 음악 게임의 요소가 합쳐진 게임입니다. 같은 색의 블록을 3개 이상 모으면 터뜨릴 수 있으며 회색 블록은 피해야 합니다.

백문이 불어일견이라고 실제로 플레이한 영상을 몇개 올려 보았습니다. 일단 무난하게 스즈미야 하루히 엔딩과 빠삐디스코를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1. 하루히 ED



2. 빠삐디스코



하지만 오디오서프의 재밌는 점은 가진 모든 음악파일 형식을 불러올 수 있다는거겠죠. 그래서 가지고 있는 일본 드라마 시디 중 하나를 불러와 보았습니다. 스와베 쥰이치와 호시 소이치로가 열연한 어린왕자입니다. ..워낙 조용조용한 드라마시디였는지라 20분동안 졸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_-; 시작할 때 비행기가 추락하는 소리와 블럭 깨지는 소리가 겹쳐서 UFO 추락하는 것 처럼 들리네요. 그리고 성우들 말 사이사이의 침묵 동안 게임에서도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_-;

3. 어린 왕자



이미 여기서 멈추기엔 뭔가 아쉬워졌는지라 인터넷에서 불어 음성파일을 아무거나 구해봤습니다. 대충 들어보니 불어 성경 음성파일인것 같네요. 왠지 모르게 유쾌한 불어발음과 게임의 리듬감이 생각 외로 어울려서 나름 괜찮게 플레이 했습니다. 그나저나 말의 높낮이가 많은 불어답게 플레이하기가 되게 어렵네요.


4. 불어



뭔가 심심해져서 하나 더 찾아보다가 발견한 수능영어LC.. 도중에 Jenny를 찾는 부분 되게 어렵습니다. -_-;; 그리고 문제 사이사이에 침묵 있잖아요? 그 침묵동안 게임 내에서도 아무것도 안 나와요... OTL

5. 수능영어LC



쓰고 나니 왠지 삽질을 한 흔적들 같네요. 뭐 재밌었으니 된거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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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Freetalk 2009. 6. 1. 07:01
1. 뉴캐슬 유나이티드 강등


제 블로그에 간간히 들리시던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팬입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18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챔피언쉽 리그(2부리그)로 강등되었습니다. 언젠가 돌아올 수 있겠지요. 부디 이번 일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는 극약처방이 되길 빌겠습니다.


2. 수강신청 대성공


아아 드디어 복학의 날이 왔습니다! 철저히 주4를 방어해냈으며 금토일 황금연휴, 그리고 여유로운 점심시간까지.. =) 이제 공부만 하면 되겠네요. 여담입니다만 이런 시간표도 수강신청 해본적 있답니다. 어차피 군휴학해버린 후라서 다니지는 않았지만요.

일명 '위닝일레븐'. 아름다운 주2 시간표입니다만.. 1교시 ~8 교시까지 논스톱이라는게 압박이죠. 점심시간요? 그게 뭔가요. 우적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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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해서 보면 잘 보입니다.)

저도 저렇게 플레이했었습니다. 언데드 남자로 돌아다니다가 채집을 하며 해맑게 '/춤 /환호'를 연발했었죠. =)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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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 그러니까 2009년 5월 23일, 아침 TV를 보는데 갑자기 속보 자막 한 문구가 떴습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 병원 입원>. 그걸 보며 '검찰 수사의 압박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나 보다..'하며 그냥 별 생각 없이 있었는데 잠시 후 뉴스 속보가 나오더니 노무현 前 대통령이 뒷산에서 투신하여 위독한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놀랄 틈도 없이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라고 뉴스가 정정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안타까워서 할 말을 잊었지요.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는 검찰의 수사 방법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하면 모든 피의자나 피고인은 무죄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능한 한의 시민으로서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며 이는 대한민국 헌법 제 27조 4항에도 “형사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허나 검찰은 수사기간 중 수사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고 수사 도중 노무현 前 대통령의 모습을 묘사하는 언론 플레이를 하며 노무현 前 대통령의 자존심을 건드렸습니다. 이와 같은 행위는 엄연히 위법으로써 대한민국 형법 126조에도 피의사실 공표죄라고 규정하여 검찰·경찰 기타 범죄수사에 관한 직무를 행하는 사람이나 감독.보조하는 사람이 직무상 알게 된 피의사실을 기소 전에 공표하는 죄이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의 공표란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그 내용을 알리는 것이고 1인의 신문기자에게 고지하는 경우, 그리고 신문기자가 기록을 열람하는 것을 묵인하는 경우도 신문의 특성상 공표로 인정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형사소송법 198조에는 명백히 검사나 직무상 수사에 관계 있는 자의 비밀 엄수에 대한 규정이 있습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부정부패가 사실인지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검찰은 수사 내용을 언론에 퍼뜨려 마치 노무현 前 대통령이 비리를 일으킨 것이 확인된 사실인 마냥 만들었습니다. 이는 깨끗하다고 자부해 온 노무현 前 대통령의 자존심을 크게 건드렸을 것이고 이로 인해 前 영부인, 자녀 그리고 본인 스스로까지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자 전직 대통령으로써 그리고 한 사람의 가장으로써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견디지 못한 노무현 前 대통령에겐 극단적인 선택지 밖에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밝혀내야 할 죄목이 있다면 당연히 밝혀내야겠지요. 하지만 유죄무죄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은 사람을 유죄인 마냥 몰아간 검찰의 방법은 옳지 않았습니다. 아,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前 대통령의 소식을 듣자 전직 대통령에 걸맞는 예우를 갖추라고 했다지요. 그런데 왜 노무현 前 대통령의 분양소가 차려진 덕수궁 일대에 계엄령 수준의 경찰 병력을 배치했으며 추모 천막을 빼앗고 추모하러 온 시민들을 해산, 체포하려고 하죠? 아, 추모행렬을 짓밟고 막는것이 전직 대통령에 걸맞는 예우인가 보군요. 제가 미처 무식해서 몰랐나 봅니다.



덕수궁 노무현 前 대통령 분양소의 모습






노무현 前 대통령의 유서 전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생전 모습

1. 군사작전권 연설




2. 독도 연설






서거 직전 '담배가 있느냐'라며 담배를 찾으셨다던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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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리하다보니 가지고는 있지만 더 이상 볼 일이 없는 책들 (고등학교 참고서, 관심이 떨어진 라노베, 완독한 정보습득용 도서, 후속작을 살 생각이 별로 없는 만화책)이 의외로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전부 긁어 모았더니 무려 54권. =ㅁ=.. 처음에는 그냥 모아서 버릴 생각이었는데 이정도 되니까 왠지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날마다 조금씩 헌책방에 가져다 팔기 위해 배낭에 주섬주섬 넣어봤습니다. 그런데 54권이 배낭에 다 들어가네요.


오오, 10년도 더 된 잔스포츠 가방이여, 그대의 수납공간은 무한대인가.. 아침부터 이민가방 같은 크기로 부풀어 오른 배낭을 메고 집에서 나섰죠. 아 오나전 무겁네요 (...) 완전군장을 멘거 같은 무기였지만 끙끙대며 겨우 도서관에 출근 완료. 직원이 출근하는 저를 보더니 한마디 던지네요. '너 이사가냐?' 퇴근하는 길에 가져다 팔 책들이라고 하니 괜찮은 책 있으면 자기가 사겠다고 뒤져보더라구요. 그때 그의 손에 집힌 '블랙 라군 1권'. 재밌어 보인다고 가져가네요. 가져간 직원은 평소 조용조용한 나이 50대 아주머니. 그리고 이 만화는 대략..


..이런 총질하는 만화. 흐음.. 뭐 50대 아주머니라고 못 볼거는 없지만 미묘한 취향입니다. -_-;

하여튼 퇴근하는 길에 헌책방에 가져다 팔았더니 31000원 주네요. 많이 쳐준거 같지는 않지만 어차피 집에 있었으면 먼지만 쌓였을 책들이었는지라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누구나 책장에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읽지 않는 책들 몇몇권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기왕 버릴거면 헌책방에 팔면 용돈도 되고 그 책을 다른 사람들도 읽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닐까 싶네요. =)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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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카와스미 아야코 (川澄 綾子)
성별 : 女
생년월일 : 1976년 3월 30일
출신 : 도쿄 도
소속사 : 오사와 사무소
활동기간 : 1996 ~

'Fate/Stay Night'의 세이버 役, '마호로매틱'의 마호로 役 등으로 유명한 카와스미 아야코는 1996년 SME 성우 오디션에서 요오기 애니메이션 학원 상을 수상하며 성우계에 입문했습니다. 차분한 성격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지만 간간히 활발/개그 캐릭터도 연기해내는 전천후 성우죠. 애칭은 공모로 정한 아야치 (あやちー)이며 주로 주연 캐릭터를 연기하는 히로인 담당 성우입니다. 태어날 때 우유팩보다 작았을만큼 심한 저체중이었는지라 위험한 상태였기 때문에 최악의 사태를 각오한 부모님이 '아'로 시작하는 이름으로 지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말이 '가나다'로 시작하듯이 일본어는 '아'로 시작하거든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쳐왔고 음대 출신인지라 절대음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피아노 실력과는 반대로 노래실력은 좀 아닌지 '전파송'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아노 실력은 수준급이라 자신의 앨범을 발매했을 정도입니다. 일부 애니메이션에서는 자신이 성우뿐만이 아니라 직접 음악 스태프로도 참가하여 작사, 작곡, 연주를 담당했지요.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 役을 맡은 것도 이러한 배경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인데, 데뷔한지 얼마 안 있어 맡은 역할에서 단 하나의 대사를 위해 몇번이고 꾸준히 연습하는 모습을 스탭이 보고 감동하여 카와스미의 대사를 늘리기 위해 각본을 수정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는 '계산적인 여자'라고 평가하지만 실상은 어리버리하고 실수가 많은듯 하네요. 그 예로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카드에 든 사진을 하드디스크로 전송한 후 메모리카드의 내용을 지울 줄 몰라서 용량이 꽉 찰때마다 매번 새로 메모리카드를 샀었다는군요.

프로레슬링과 종합격투기를 좋아하고 또 일본야구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팬이라 지금은 은퇴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의 성적을 늘 노트에 따로 기록하고 다녔을 정도라 합니다. 라자냐 요리를 잘하며 냄비요리에 능숙해서 주위 성우들에게 '아야코 냄비'라고 불리기도 한다네요. 벌레를 매우 싫어해서 벌레를 보면 도망가 버린다고 합니다. 가족여행을 갔을 때 벌레를 보고 굉장한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이를 본 모친이 '바보같다..'라 했을 정도라는군요.

친한 성우를 뽑아보자면 일단 노토 마미코가 있습니다. 같은 소속사의 후배인 노토가 카와스미를 존경하여 매우 잘 따르며 카와스미도 후배이자 연하인 노토에게 '아야짱'이라 부르도록 하면서 귀여워 해준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둘만 따로 여행을 가기도 할 정도인지라 거의 친자매 같은 느낌이라는군요. 그 외에는 애니메이션 '딸기 마시마로'에 같이 연기했던 나바타메 히토미, 치바 사에코, 오리카사 후미코, 그리고 방금 얘기했던 노토 마미코와 함께 '마시마로회'라는 친목모임을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성우연기 들어보기




주요출연작


게이트 키퍼즈 : 이쿠사와 루리코
괴물왕녀 : 공주
노다메 칸타빌레 : 노다 메구미
딸기 마시마로 : 사쿠라기 마츠리
라제폰 : 시토 메구미
레이브 : 에리
마호로매틱 : 마호로
바사라 : 사이가 마고이치
박살천사 도쿠로 : 미나카미 시즈키
사무라이 참프루 : 후우
사모님은 여고생 : 오노하라 아사미
샤먼 시스터즈 : 히바라 시즈루
성계의 문장, 성계의 전기 : 라피르
성방무협아웃로스타 : 멜피나
스카이걸즈 : 사쿠라노 오토하
시스터 프린세스 : 치카게
신무월의 무녀 : 히메미야 치카네
여신후보생 : 히쿠라 카즈히
오네가이 티처 : 헤리카와 코이시
오딘 스피어 : 그웬돌린
은반 카레이도스코프 : 사쿠라노 타즈사
이니셜 D : 모기 나츠키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계 : 히카리
작안의 샤나 : 요시다 카즈미
제로의 사역마 : 앙리에타
제비뽑기 언밸런스 : 키사라기 카스미 OVA판
조이드 신세기 슬래쉬 제로 : 리논 토로스
지켜줘! 수호월천 : 리슈
쪽보다 푸르게 : 사쿠라바 아오이
천사금렵구 : 무도 사라
천사의 꼬리 : 거북이 아유미
카노콘 : 미나모토 치즈루
카논 : 미사카 카오리
케메코 디럭스! : 고바야시 후미코
퀸즈 블레이드 : 레이나
키미키스 : 카와다 토모코
팡야(일본 서비스판): 아린
푸른 바다의 트리스티아 : 나노카 프랑카
프린세스 나인 : 아즈마 유키
투하트 : 카미기시 아카리
현시연 : 오노 카나코
히토히라 : 이치노세 노노
Fate/stay night : 세이버
lain : 이와쿠라 미카
RD 잠뇌조사실 : 호론
SNOW : 유키즈키 스미노
.hack//G.U.시리즈 : 아토리
KOF 시리즈 : 시조 히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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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킨을 바꾸었습니다!


기동블로그는 죽었어.. 더는 없어! 하지만 iNove 스킨 안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스킨을 교체해보았습니다. 그림판으로 만든거치고는 자체제작한 타이틀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기존 스킨을 버리기는 좀 아까웠지만 사이드바를 지원 안하는게 늘 아쉬웠는지라 과감히 바꾸어 보았습니다. 검은색 위주의 스킨에서 이번 스킨으로 바꾸니 블로그가 살짝 밝아진 느낌이네요. 헨리님 (http://flutemuse.net) 께서 컨버팅하신 iNove 스킨입니다. 깔끔한 스킨 감사드립니다!


2. Bad Luck Day

2009년 5월 1일은 제 인생 최악의 날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아침 8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알람 오작동으로 7시 반에 기상.. 허겁지겁 택시를 타고 근무지인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도서관에서 공익근무 중이라서요.) 도서관에 도착해서 지갑을 열자 현금 0원. 하지만 하나은행 체크카드가 다행히도 있었기에 긁었더니 갑자기 화면에 당당히 나오는..

"결제승인거부"




분명 잔고가 충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계 오작동이 분명하다고 우기면서 다시 긁었지만 또다시 화면에는..

"결제승인거부"


2번이나 결제거부가 뜨자 대략 택시기사님의 표정은..



급한김에 일단 도서관 직원한테 택시비를 꿔서 냈는데 도서관 직원의 눈빛이 아프더라구요.. -_-;; 아침부터 재수가 없으려니 하면서 하나은행 인터넷뱅킹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습니다. 혹시 제 계좌가 해킹이라도 당해서 돈이 다 없어졌나 해서 말이죠.



..아놔, 이런걸 하려면 미리 알려줘야 할 거 아냐!!


마침 하나은행 쓰는 친구가 있어서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친구 왈,

"그거 한다고 한달전부터 하나은행 지점마다 다 붙어 있었는데?"

아니 집 근처에 하나은행이 없어서 세븐일레븐에 있는 하나은행 ATM을 쓰는데 거기엔 아무말도 없었다구요.

"그거 한다고 문자도 다 갔었어~"

핸드폰 번호 바꿨는데요.. -ㅁ-;;

- 제타군의 현재 상황 : 지갑 현금 0원. 하나은행 체크카드 & ATM 사용불가.
[제타군 님께서 "거지" 타이틀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래도 일단 출근했으니 일은 해야죠. 도서관 직원이 부르네요. 도서관 자료실 안에 어떻게 된건지 비둘기가 둥지를 틀었다면서 치워달라고 하네요. ..치우라니 치워야죠. 2층짜리 높이의 큰 사다리로 곡예를 하며 올라갔더니 과연 비둘기 둥지가 벽 틈에 있더라구요. 고무장갑을 장착하고 둥지를 치우려는데 보이는 새끼 두마리.

"저기, 여기 비둘기 새끼 두마리 있는데요~"
"어, 나도 알아~"
"어라, 아래에서는 안 보일텐데 어떻게 아셨어요?"
"그야 나도 올라가서 봤었으니까 알지."
"..직접 올라오셨었으면 그때 치우시면 됐을텐데 왜 안 치우시고 저 시키세요?"
"그걸 어떻게 만지니? 더럽게시리. 난 그런거 더러워서 안 만져. 빨리 니가 치워."



높으신 직원님께서는 못 만지는 새끼들을 아래로 옮겨 놓은 후 둥지를 치우려고 손을 뻗을 때였습니다.

"에이, 어차피 둥지라고 해도 나뭇가진데 뭘 그리 느릿느릿 움직여~"

..라며 긴 막대기로 둥지를 두들기는 직원님. 그때 저는 보았습니다.

둥지 사이에 숨겨져 있었던 비둘기 알이 슬로우모션으로 제 머리에 서서히 떨어지는 모습을.

그리고 머리 위에 가벼운 충격과 함께 "콰직" 소리가 나면서 축축하면서도 끈끈한 것이 머리에 퍼져나간 후 기분나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부들부들부들) ...샤워하고 오겠습니다."

- 제타군의 현재 상황 : 지갑 현금 0원. 하나은행 체크카드 & ATM 사용불가. 머리 위의 악취.
[제타군 님께서 "냄새나는 거지" 타이틀을 획득하였습니다]


아.. 샤워하고 오니 점심시간이네요. 지갑에 돈이 없습니다. 선임인 주제에 후임한테 돈 없으니 밥 사달라고 구걸했습니다.

- 제타군의 현재 상황 : 지갑 현금 0원. 하나은행 체크카드 & ATM 사용불가. 구걸시작.
[제타군 님께서 "구걸하는 거지" 타이틀을 획득하였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어떻게 지내다보니 퇴근시간은 오더라구요. 뭔가 꼬인 날인거 같아 빨리 집에 들어가기 위해 얼른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버스카드를 찍었죠.

"잔액이 없습니다"



이럴수가.. 제가 대체 무슨 죄를 졌다고... 일단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친절하시게도 일단 타고 가라고 하셔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어차피 2 정거장 후 내려서 환승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환승 정거장에서 하차. 하지만 환승할 돈은 없음. 걸어가려면 대략 걸리는 시간 1시간 반.

- 버스 탈 돈이 없다! 어떻게 할까?
1. 걸어간다.
2. 집에 전화를 한다.
3. 포기하면 편해..


2번을 선택하여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데요. 이런이런 사정으로 지금 돈이 없어서 그런데 택시타고 갈테니 도착하면 내주시면 안돼요?"
"아, 마침 전화 잘했다. 우리 지금 저녁약속 있어서 나가거든. 집에 밥 없으니 먹고 들어와라."

뚜 뚜 뚜



밥 먹고 들어오라뇨.. 버스탈 돈도 없는데 -ㅁ-..

- 버스 탈 돈이 없다! 어떻게 할까?
1. 걸어간다.
2. 집에 전화를 한다.
3. 포기하면 편해..


그래요. 1시간 반 정도야 걸어갈 수 있죠, 뭐. 아침부터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정신적으로 녹초가 된 상황이지만 이정도야..



그래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오네요. 자기가 술 살테니 놀러오랍니다. 가고 싶어도 걸어서 갈 수는 없는지라 사정을 얘기했더니 이 녀석 왈,

"너 요즘 색소폰 배운다고 했잖아. 길거리에서 그걸로 돈 구걸해서 와~ 낄낄낄. 그럼 고생해라~"

뚜 뚜 뚜

[제타군의 친구가 탈력을 사용했다. 크리티컬! 제타군은 힘이 빠졌다!]

..1시간쯤 걸어온 듯 합니다. 목이 상당히 마르네요. 하지만 물 사먹을 돈 따위 없어요. 근처에 노숙자 한분이 슈퍼에서 소주를 사서 마시네요. 아.. 병나발을 부는데 목이 마른 저로서는 매우..



잠깐, 저 노숙자가 나보다 더 돈 많은거잖아?

- 제타군의 현재 상황 : 지갑 현금 0원. 하나은행 체크카드 & ATM 사용불가. 버스카드 0원. 갈증.
[제타군 님께서 "노숙자를 부러워하는 목마른 거지" 타이틀을 획득하였습니다]


..걷기 시작한지 1시간 반.. 사는 동네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근데 뭔가가 엄습하는 느낌이 나는군요. 그리고 축축해지는 왼쪽 어깨.. 길가 건물을 물청소하고 있었나 본데 거기 옥상에서 버린 물이 제 왼쪽 팔에 작렬했네요. 게다가 갑자기 경찰들이 길을 막더니 돌아서 가랍니다. 용산 철거민 시위 때문에 그렇다고 하네요.





아, 진짜 집 근처만 아니었으면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간신히 집에 도착. 일단 물부터 벌컥벌컥 들이마신 후 피곤하고 지쳤는지라 밥 먹으려고 밥솥을 열었더니 밥이 없네요.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까 했는데 라면도 없고.. 밥을 지어먹어야 했는데 쌀도 한톨 없습니다. 그때 스쳐 지나가는 어머니의 한마디.

"집에 밥 없으니 먹고 들어와라"


진짜 쌀 한톨도 없네요. -_-.. 장을 안 봐두셨나 봅니다. 집에 굴러다닐만한 천원 한장이라도 찾아서 라면이라도 밖에 나가서 사오려고 했는데 한푼도 안 보이고...



....뭐, 이런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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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용의자 X의 헌신'라는 일본 영화를 극장에서 봤습니다.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는지라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봤던 영화였는데 의외로 재밌더라구요. 범인의 치밀한 트릭을 찾아내야 하는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인 추리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친님으로부터 '갈릴레오'라는 이 영화의 원작 드라마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영화의 느낌과 얼마나 차이가 날지 궁금하기도 해서 결국 며칠전 보기 시작했지요.


아직 전부 본 것이 아니라서 판단하기는 섣부르지만 영화와의 차이점을 뽑아보자면 라이벌의 유무이겠네요. 드라마가 셜록홈즈의 추리물이라면 영화는 홈즈와 루팡과의 대결이라고 생각하면 비슷하려나요? 드라마는 라이벌이 없어서 재미없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트릭들이 상당히 기발하더라구요. 주인공이 물리학과 교수라는 설정을 작가가 잘 활용하여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트릭 타파를 보여줘서 신선했습니다.


유카와 미나부 (左 후쿠야마 마사하루) : 36세의 테이토 대학의 물리학과 교수. 일명 '갈릴레오'. 잘 생기고 천재인데다 운동도 잘하지만 과학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괴짜입니다.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이유도 사건 자체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사건에서 일어난 기이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데에 있죠. 용의자, 사건 배후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트릭 타파에만 관심이 있어 범인을 잡는데 관심이 있는 우츠미 형사와는 늘 충돌합니다.

우츠미 카오루 (右 시바사키 코우) : 27세의 카이즈카 경찰서 형사. 열혈파 신참 형사입니다. 이성과 과학적 증명을 중요시하는 유카와 교수와는 달리 우츠미 형사의 수사 신조는 감정적, 일명 '형사의 감'. 때문에 늘 싸웁니다. 하지만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는 유카와 교수의 도움이 필수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매달리는 듯. ..이라고 해도 교수가 정작 싫지는 않은걸지도? 셜록 홈즈 시리즈의 왓슨 역할입니다. 대략 '가르쳐 주세요, 선생님'.



갈릴레오 OST - vs ~知覺と快樂の螺旋~

이 드라마의 테마곡인 'vs ~知覺と快樂の螺旋~' (vs 지각과 쾌락의 나선) 입니다. 무려 주인공 역을 맡은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직접 작곡한 곡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사람 대체 정체가 뭐지..' 하며 찾아보니 1969년생의 영화배우, 가수 겸업.. 동안인데다가 투잡 -ㅁ-!! 세상에는 사기캐릭터가 존재하는군요. 후덜덜.. 하여튼 작중 유카와 교수가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때 이 테마가 흘러 나오는데 분위기를 적절히 고조시켜줍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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