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265건

  1. 2009.01.08 무선인터넷 나빠요 12
  2. 2009.01.01 2009년 1월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14
  3. 2008.12.12 Joe Kinnear : The Relief Pitcher 2
  4. 2008.12.06 Laucilos를 위한 축전 14
  5. 2008.12.04 잡담 12
  6. 2008.11.26 비염 (비중격 만곡증) 수술 리뷰 46
  7. 2008.11.21 블로그 50000 HIT! 12
  8. 2008.11.19 데스나이트를 키워봤습니다 12
안녕하세요. 최근 포스트가 뜸해진 제타군입니다. 그에 대한 변이라 할만한 글을 한번 써보겠습니다. 절대로 블로그를 하기가 싫어서 그런게 아닌데 정말 억울해요.

저는 노트북으로 무선 인터넷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일반 공유기가 아니라 하X로통신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신청해서 받은 공유기입니다. 공유기 자체는 일반인이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 중에서 상급에 속하는 좋은 물건이라 불만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방에서 신호가 절대 안 잡혀요.


저희 집은 거대한 집도 아니고 4명이 사는 40평 정도의 집인데 그 집에서 나올 수 있는 최다거리 위치에 공유기와 제 방, 그러니까 제 노트북이 위치해 있습니다. 공유기가 아무리 신호를 쏴대도 그 사이에 있는 벽, 문 등 때문에 제 방쯤까지 와서는 신호가 5칸에서 1칸으로 줄어 있어요. 그래도 1칸이라도 잡히니까 인터넷이 되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5분마다 인터넷 연결이 끊겨, 이놈!

어느날 MSN에서 5번 연속으로 로그인하자 튕기는걸 경험하고 열받아서 우연히 신호가 잡혔던 옆집의 물건으로 추정되는 무선인터넷 신호를 하이잭해봤습니다. 재밌는건 옆집 인터넷인데도 훨씬 빠르고 안 끊겨요. 그래서 여태 몇달동안 옆집 무선인터넷을 하이잭해서 잘 쓰고 있었는데 어느날 옆집인터넷에 접속하려니까 연결이 안되네요. 누군가가 자꾸 하이잭해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졌는지..

MAC인증으로 접속을 막아놨네요.

ㅜ_ㅠ.. 아, 와이브로라도 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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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하신년.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2008년의 마지막을 알리는 재야 종소리를 듣고 와서 블로그에 글을 올립니다. 2009년도를 시작하며 블로그를 돌아보면 반성부터 하게 되네요. 활동이 저조했던 12월이었습니다. 하지만 반성만 하고 후회는 하지 않겠습니다. 블로그 포스트에 강박관념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블로그를 멀리하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거니까요. '..뭔소리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냥 궤변이에요. (...)

2009년은 제게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드디어 소집해제와 복학의 해가 왔네요! 2009년이 오기는 왔어요. 2009년 전역하는 군장병 여러분, 안 온다던 2009년이 드디어 왔습니다! 저의 새해 소망은 얼른 6월이 와서 소집해제가 되는 것, 그리고 준비 잘 해서 학교에 잘 복학하기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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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 시즌, 뉴캐슬의 임시감독을 수행하고 있는 조 키니어(Joe Kinnear)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는 취지 하,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1946년 12월 27일,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태어난 키니어는 선수 경력의 대부분을 토튼햄에서 보냈습니다. 1965년, 토튼햄에서 데뷔한 키니어는 1975년까지 토튼햄에서 풀백으로 활약하였으며 그가 뛰는 사이에 토튼햄은 FA컵 우승 1번, 리그컵 우승 2번, UEFA컵 우승 1번 등을 기록합니다. 아일랜드 국가대표로도 26번 출장하였던 키니어는 토튼햄에서 총 196번 출장한 후 브라이튼&호브 알비온으로 이적합니다. 하지만 브라이튼에서는 16번 밖에 출장하지 못한 후 1977년에 무릎부상으로 인하여 30세의 이른 나이로 은퇴합니다. 은퇴 후 키니어는 감독경력을 아시아에서 시작했습니다. 5년동안 UAE의 두바이에서 지내며 알샤르자에서 감독생활을 보내고 알샤바브에서 스코틀랜드 레전드 출신인 데이브 맥케이 감독 아래에서 수석코치로 일했습니다. 인도 국가대표 감독을 3개월 지낸 후 1년 동안 네팔 국가대표 감독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아시아에서 키니어의 생활에 대해서 정보가 좀 불확실해서 정확한 기간을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아무래도 중동 쪽의 정보가 불투명하기도 하거니와 키니어가 워낙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기록이 불확실한 듯 합니다. 중요한건 알샤바브에서 수석코치 시절 모시던 감독인 데이브 맥케이가 던캐스터의 감독이 되자 키니어도 던캐스터의 수석코치로 임명되어 아시아를 떠났다는 겁니다. 역시 인맥이라는게 중요하네요.


1989년 맥케이가 버밍엄으로 떠나자 키니어는 던캐스터의 임시감독을 맡았지만 곧 구단이 인수되며 새로운 감독이 임명되면서 해임되었습니다. 1991년, 윔블던에서 리저브 코치로 고용된 키니어는 1992년에 팀의 감독인 피터 위드가 해임되자 윔블던의 임시감독으로 임명됩니다. 키니어가 임명될 당시 윔블던은 12경기를 남긴채 리그 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으나 키니어는 팀을 13위까지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고 윔블던은 키니어에게 정식감독 자리와 5년 계약을 선물합니다. 윔블던은 홈구장이 없었고 소액의 이적자금 밖에 없어 강등권 팀으로 여겨졌지만 키니어는 놀라운 기록들을 보여줍니다. 1992/93 시즌, 12위로 강등권에서 훌쩍 벗어나 1993/94에는 시즌 6위의 돌풍을 보여줬고, 1994/95 시즌 9위를 기록하며 前 시즌이 플루크 시즌이 아니었음을 증명합니다. 1995/96 시즌에는 14위로 주춤했으나  FA컵 준준결승에 진출했고 1996/97에는 무려 FA컵과 리그컵 둘다 준결승에 진출합니다. 리그도 8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냅니다. 당시 키니어가 이끌던 윔블던은 '크래이지 갱'이라는 별명 하에 돌풍을 일으키는 팀이었고 홈구장이 없는 빈약한 구단상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1997/98시즌 15위, 1998/99 16위 등으로 주춤하더니 1999년 4월 3일 키니어가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간 후 건강문제로 사임하자 그 바로 다음 시즌인 1999/00, 윔블던은 강등되었습니다.


레체스터, 셰필드 웬즈데이의 차기 감독 후보로 오르기도 했던 키니어는 2000/01 시즌 중,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의 단장으로 임명됩니다. (단장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현재 뉴캐슬에서 데니스 와이즈가 맡고 있는 풋볼디렉터였지만 풋볼 디렉터나 단장이나 비슷한 역할이기에 단장이라고 쓰겠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된 2001년 1월, 건강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합니다. 그러나 사임한지 불과 몇 주 뒤 루튼 타운의 단장으로 임명된 것을 보면 단지 이적을 위한 변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루튼의 단장이 된 키니어는 당시 루튼의 감독이었던 릴 푸실로를 해임하고 자신이 직접 감독이 됩니다. 특이한 것은 해임된 릴 푸실로 감독은 팀을 떠나지 않고 루튼의 코치로 남았으며 현재는 뉴캐슬의 스카우트로 활동하며 키니어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키니어의 지휘 하 루튼은 첫 시즌에 리그2로 강등되었지만 다음 시즌 리그1으로 다시 승격하는데 성공합니다. 2003년 5월, 루튼에서 해임된 키니어는 무직으로 지내다가 2004년 2월에 디비전1(챔피언쉽 리그의 전신)의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으로 취임합니다. 키니어는 취임 당시에 강등권에 머물던 노팅엄을 14위까지 끌어올려 잔류시키는데 성공했으나 2004/05 시즌, 23경기 중 4승이라는 최악의 스타트를 보여주며 9개월만에 해임되었습니다. 키니어가 해임된 그 시즌에 노팅엄은 결국 강등되었습니다.2004년 12월 16일에 노팅엄에서 해임된 이후 팀 없이 헤매던 키니어는 대략 3년 반만에 2008년 9월 26일, 케빈 키건의 사임으로 공직이었던 뉴캐슬의 임시감독으로 임명됩니다.


키니어는 뉴캐슬이 원하는 화려한 경력의 명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키니어의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시즌 도중에 임명되는 '구원투수' 감독의 역할을 많이 수행했으며 그 역할을 비교적 잘 해냈습니다. 또한, 90년대 윔블던의 돌풍을 이끌었던 주인공이었습니다. 비록 팬들이 원하는 감독은 아니었지만 키니어가 현재 뉴캐슬의 힘든 시기를 잘 헤쳐나가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조 키니어 (Joe Kinnear)

출생 : 1946. 12. 27. 더블린

포지션 : 풀백

클럽경력 :
1965-1975 토튼햄
1975-1976 브라이튼

국가대표 경력 :
1967–1975 아일랜드 26 (0)

감독경력 :
19??-19?? 알샤르자
198? 인도
1987 네팔
1989 던캐스터
1992-1999 윔블던
2001-2003 루튼
2004 노팅엄 포레스트
2008- 뉴캐슬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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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cilos를 위한 축전

Freetalk 2008. 12. 6. 21:06

..을 가장한 도발일지도

낄낄

하여튼 곧 병장이 될 루시군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 축전을 블로그로 담아가셔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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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Freetalk 2008. 12. 4. 00:30


최근 타블렛 산거 먼지쌓이게 하는거 같아서 안되는 그림실력으로나마 낙서나 끄적거리며 놀고 있습니다. 혼자 타블렛으로 낄낄거리며 낙서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엄청 괴기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그림은 그리다보면 점점 실력이 늘어난다고 하던데.. 왜 저는 안 늘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SF 베스트셀러라는데 내용이 정신나간듯 하네요. 나쁜 의미로 정신나갔다는게 아니라 정신나간듯한 수준의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말입니다. 소설 시작부터 지구가 말그대로 펑 터져버려요. 재밌게 읽고 있는 중이라 다 읽으면 블로그에 리뷰나 한번 올려봐야겠네요.

블로그에 올릴건 많은데 정작 포스트를 쓰려고 하면 잘 안 써지네요. 슬럼프라고 하기는 뭐하고 이게 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_-; 하여튼간에 이렇게 날로 먹는 잡담으로 12월의 첫번째 포스트를 신고합니다. (도주)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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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일전에 비염 수술, 정확히 말해서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었던지라 그사이 블로그에 들리질 못했었네요. 비중격 만곡증 수술이 뭔지 궁금하거나 아니면 받으실 생각이 있는데 어떤건지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거 같아 간략하게나마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라는 핑계로 블로그 포스트할 건덕지가 생겼구나!'라며 입원 중에도 좋아했던 저는 역시 블로거인가 봅니다. =)

비중격 만곡증은 간단히 말해서 코뼈가 휘어 한쪽코가 막히는 증상을 가리킵니다. 말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을거 같아 그림판으로 간단히 그려봤습니다.


정상인의 코입니다. 코뼈, 그러니까 비중격이 곧게 되어있어 코로 숨쉬는데 지장이 없는 좋은 코네요.


이게 비중격 만곡증, 그러니까 코뼈가 휜 사람의 코입니다. 가운데 코뼈가 휘어서 한쪽 콧구멍이 반대쪽보다 좁죠? 때문에 코가 쉽게 막히어 한쪽코로만 숨을 쉬게 됩니다. 저도 수술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외부로는 코뼈가 휘지 않은 사람(저 포함)도 내부는 휜 경우가 많다더군요. 이렇게 코가 막히면 뇌에 산소공급이 덜 되어 자주 졸리고 집중력이 쉽게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느냐.. 일단 휘어서 콧구멍을 막고 있는 코뼈를 절개해낸 후 잘 맞추어 줍니다. 다소 과격한 수술 방식입니다.

이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 일요일에 입원했었는데요. '일요일 입원 → 월요일 수술 → 화요일 퇴원'의 2박 3일 입원생활이었네요. 입원한 일요일에는 별거 안했습니다. 그냥 환자복 갈아입고 병실에서 책 읽으며 멍 때리다가 의사한테 불려가 이번에 받을 수술이 어떤 수술인지 설명을 듣고 수술동의서에 싸인했습니다. 수술동의서에 보면 이런저런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고 써 있는데 엔간한 합병증 다 나열되어 있더군요. 만약의 사태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병원 측의 잔머리 같아서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다음에 병원 저녁식사를 먹고 씻고 잤습니다. 아! 저는 국소마취, 그러니까 부분마취를 해서 상관 없었는데 저랑 똑같은 수술을 받는데 전신마취로 하는 옆 환자분은 밤 12시부터 금식을 시키더라구요. 물도 한모금 못 마시게 하던데 좀 안스러워 보였습니다. 
      국소마취 (부분마취) : 금식같은거 신경 안써서 편하다. 그대신 수술할 때 좀 괴롭다.
      전신마취 : 수술 전날 밤 12시 이후로는 물도 못 마신다. 그대신 수술할 때 아플거 신경 안 써도 된다.
..의 장단점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신마취를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설도 있고 해서 저는 부분마취로 수술 받았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먹었습니다. 전신마취하는 옆환자분은 목마른데도 물을 못 마시니 답답해 하시더라구요. 속으로 승리의 미소. =) 아침 10시쯤 되니까 간호사가 와서 손목에 링겔을 꽂더니 항생제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엉덩이에 주사를 맞는데 수술할 때 긴장하지 않게 하는 주사랑 심장박동 올라가지 않게하는 주사라고 2방을 놔주더라구요. 이거 불주사보다 조금 더 아픕니다. 그러더니 방금 주사때문에 제대로 못 걷는다면서 휠체어에 앉히더니 수술실로 끌고 가네요. 아직은 수술 전이라 환자 아닌데 멀쩡한 사람도 링겔 꽂고 휠체어에 앉아 있으니 수술실 가는 길 주위 사람들의 눈빛이 '쯧쯧.. 젊은 나이에 벌써 아픈가 보네'.

수술실에 들어가는데 영화에서만 나오는 장면 하나 체험. 수술실 입구 문으로 들어갔더니 양쪽 문이 다 닫히고 벽에 있는 수많은 구멍들에서 소독연기가 팍팍! 왠지 순간 머리 속에는 '저 반대쪽 문 너머에는 MIB 본부가 있는 것인가'라는 망상이 떠올랐지만 문이 열리자 저쪽은 수술대기실. 현실은 시궁창. 수술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많이들 긴장할만도 한데 저는 그냥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꾸벅 조는 사이에 휠체어를 수술실까지 끌고 가서 깨고보니 수술실이라는 무서운 상황을 맞이했죠. -_-;;

저는 수술하면서 누워있겠구나 했는데 왠걸.. 수술대가 아니라 수술의자더군요. 그것도 치과처럼 뒤로 넘어가는 의자가 아니라 엉덩이 붙이고 허리 꼿꼿히 피며 앉는 불편한 의자. 가뜩이나 잠에서 방금 깼는데 그렇게 앉으니 이건 뭐.. 근데 생각해보면 코에서 피가 철철 흐를텐데 누워서 수술하면 피가 기도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당연히 앉아서 받아야 하는건데 저는 무슨 생각으로 눕는다고 생각한건지, 쩝. 하여튼 앉으니까 오른쪽 검지손가락에 혈압재는거 끼웁니다. 그거 끼우니까 수술하면 흔히 생각하는 심장박동 기계 소리가 나더군요. '삐, 삐, 삐'. 잠시 '저 소리가 삐-로 변하면 나는 죽은거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코 부위만 구멍 뚫려있는 천을 얼굴에 덮어 버리네요. 갑자기 시야가 0. 그러면서 간호사가 '제타군 환자. 비중격 만곡증. 수술 시작합니다!'라 외치자 다들 '네!' 열창. 어버버버 저기 저 방금 졸다 깼는데요..?!

..라는 제 마음속의 공허한 메아리는 무시한채 의사 선생님이 '자, 제타군, 좀 따가울 겁니다.'하더니 곧바로 코쪽에 따가운 느낌이 들면서 코와 입쪽이 얼얼해지는게 마취를 한거 같습니다. 뭐랄까 오락실 가서 슈팅게임에 100원 넣자마자 죽어버리는 그런 순식간에 당한 느낌. 그러더니 콧구멍으로 뭔가 쑤셔 들어오더니휘젓더니잡아당기는느낌이자,잠깐아직마음의준비가아니그렇게큰게들어갈리가없잖아아프다구!! -_-;; 마취는 했지만 아프더라구요. 코뼈를 깎아내는지 망치로 코를 치는데, 어휴.. 제일 최악인건 수술 과정에 들리는 별 소리가 다 들린다는 겁니다. 다행이었던건 보통 30분 걸리는 수술이라는데 저는 의외로 쉽게쉽게 되어서 10분만에 끝났습니다. 전신마취를 했다면 그냥 이런거 다 안 겪는건데 하며 살짝 후회. 그나저나 왜 수술 도중인 수술실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놔서 분위기가 '쏘우 : 제타군의 DEAD END'의 느낌이 나는건지, 덜덜..

수술 끝나고 나서 의사 선생님이 코로 숨을 쉬어보라고 해서 숨 쉬었더니 진짜 코가 뻥 뚫린 느낌이라 시원했습니다. 그래서 좋다고 헤벌레 웃으려는 찰나 손가락 굵기의 10cm 정도 되는 길이의 솜을 2개 꺼내더니 지혈을 위해 양쪽 콧구멍에 하나씩 집어 넣으시네요. 사람 콧구멍 의외로 깁니다. 10cm 솜이 끝까지 다 들어가더군요. 5초 동안 시원했던 코야 안녕. 코가 빵빵해지면서 답답함과 불쾌감 급상승. 수술실에서 나와 회복실에 1시간정도 누워있는데 코는 완전히 막혀서 입으로 숨 쉬느라 답답하지 마취는 안풀려서 얼얼하지 이런저런 많이 불편했는데 또 용하게도 잠이 들더군요. 원래 마취 풀리면 좀 아프다는데 저는 통증이 거의 없었습니다. 링겔에 진통제가 있긴 했지만 그다지 안 아픈거 보니 수술이 잘 된건가 싶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휠체어 타고 병실로 와서 침대에 눕는데 피가 목 뒤로 넘어가면 안되는지라 침대를 좀 세워서 앉은 자세로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또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쉬는데 입이 자주 마르는지라 물을 마시게 됩니다. 근데 양쪽 코가 다 솜으로 막힌 상태에서 물을 마시니 또 귀가 멍멍해지네요. 가만 있자니 입이 마르고 물 마시자니 귀가 멍멍해지고 진퇴양난! 그리고 코가 막혀서 냄새를 못 마시는지라 뭘 먹어도 맛이 없습니다. 일단, 맛을 떠나서 입으로 숨을 쉬니 뭘 먹는 동안에는 숨을 못 쉬어요. 식후 먹으라고 준 약 때문에 밥은 먹어야겠고 밥을 먹자니 숨을 못 쉬니 또 이것도 답답. 게다가 코에서는 피가 솜을 타고 계속 내려오는지라 코 아래에 거즈를 붙이고 있게 되는데 이게 또 피가 많이 묻으면 또 갈아줘야 합니다. 이것도 좀 번거롭더군요. 숨쉬기가 답답하고 입으로 숨쉬니 자주 목 마른데 물 마시면 귀가 멍해지니 어쩌라는건지. 목이 말라서 물을 많이 마쉬게 되니 아무래도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데 손에는 또 링겔을 꽂고 있어서 움직일때마다 이거 끌고 다니는게 좀 번거로워야죠. 하여튼간에 그날 밤은 이런저런 불만을 토해내고 앉은 자세의 침대에서 잠이 안 와 뒤척이며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화요일 날 아침에는 드디어 솜을 뺀다고 해서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왠걸.. 코에서 솜 빼는것도 꽤 괴롭더군요. 10cm 길이의 솜을 쫘악 잡아빼는데 기분이 참 더럽고 또 눈물이 납니다. 아파서가 아니라 눈물샘이 자극되어서 나오나 보더라구요. 반대쪽 콧구멍에서도 솜 빼면서 또다시 더러운 느낌을 겪고 나서 잠시 숨을 쉬어보니 오우 예! 근데 솜을 빼자 코에서 피가 흘러 내려오네요, 덜덜. 아직 지혈이 덜 됐는지 의사가 코 안 쪽에 수술 부위에 약 같은걸 찍찍 뿌려주더니 저기 가서 쟁반 받치고 10분 정도 피 좀 빼라고 하네요. 그래서 멍하니 피 흘리며 숨을 쉬는데 수술 분위가 아직 덜 아물었는지 숨을 쉴 때마다 시원은 한데 코가 쓰라립니다. 10분 후 다시 의사가 와서 코에 약 같은걸 다시 뿌려주고 이번에는 평소 코피 날때 코에 막는 정도인 소량의 솜으로 양쪽 코를 막아줍니다. 그러면서 이걸 점심 먹을때쯤 빼면 된다고 하네요. 시원했던 코가 다시 막히긴 했지만 10cm 솜의 이질감에 비하면 이정도는 천국! 게다가 링겔도 다 맞아 빼버려서 완전 자유인이 된 느낌. 그 후,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퇴원한 다음 집에 가서 솜을 뺐는데 살짝 실망한게 솜으로 막아놓은 그 사이에 코에 피&콧물이 응고되어 코가 또 막혀버렸네요. 억지로나마 코로 숨을 쉬면 쉴 수는 있겠는데 답답해서 스스로 입으로 숨쉬게 되는 정도? 코를 절대 풀지 말라고 해서 코 막힌건 뚫을 염두도 못 내고 그래도 10cm 솜에 비하면 이게 어디냐하며 룰루랄라한 마음으로 집에서 오랜만에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인 수요일이 되었는데 코는 아직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수술 후 1주일에 한번 정도 2, 3주 동안은 통원치료해야 핏콧물(? 제가 대충 갖다 붙였습니다.)로 막힌 코가 뚫릴거라하니 믿어봐야죠. 간단히 쓴다고 하고 다시 읽어보니 길어졌네요. 비중격 만곡증으로 수술을 생각하고 계신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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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50000 HIT!

Freetalk 2008. 11. 21. 15:50

블로그 50000 HIT을 불과 3을 남겨둔 상황이라 미친듯이 F5를 눌러서 간신히 스크린샷 찍는데 성공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시절부터 계산하면 78000 HIT이네요. 50000 HIT을 기록하는 지금의 저는 멍하니 시간보내는 공익요원에 불과한데, 미래의 100000 HIT을 기록하는 날에는 뭘 하고 있을까요.

그건 둘째치고 여러분의 많은 성원이 없었으면 기록할 수 없었던 영광스러운 50000 HIT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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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를 다시 달릴 생각은 없지만 영웅클래스인 데스나이트가 추가되었다고 하길래 잠시 해봤습니다. 레벨 55부터 시작하고 데스나이트 퀘스트들을 다 끝내면 58이 되어 아웃랜드로 넘어가면 딱 적당한 레벨이네요. 처음에는 스커지의 일원으로 나오기 때문에 리치왕에게 직접 퀘스트를 받고 칭찬을 받기도 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남작 리븐데어가 퀘스트를 잘했다며 '스트라솔름에 새로운 행정관이 마침 필요한데 리치왕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자네가 해보지 않겠나?'라는 말을 하더군요. 순간 제 머리 속에는 수많은 유저들이 저를 썰며 '왜 내 템 안 주냐능!!'이라 외치는 모습이...


칭찬인지 욕인지 헷갈리는 말이었습니다. 하여튼 재밌네요. 간만에 와우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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