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50장 제한 때문에 한번 끊었다가 또 한달만에 쓰네요. 사실 엄두가 안 났거든요.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요. 얘기하고 싶은 것도 많고! 미루다미루다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다시 씁니다. 저번에 센트럴파크를 산책한 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왔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당당히 들어갔죠. 그나저나 Metropolitan Museum of Art니까 박물관이 아니라 미술관이라고 해야겠네요. 음음. 어쨌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 봅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입장료 꼭 안내도 된다고 하네요. 일종의 기부금 제도라 안 내려면 안 내도 된다고.. 쩝.. =_=;; 들어가서 전경을 한번 찍어봤는데 가운데 왠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분이 또 사진의 주인공 마냥 찍혀있네요. 제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어디선가 누군가 나타나서 모델이 되어주나 봅니다. 헤헤.. 박물관 여러번 다니다보니 생긴 요령을 따라 우선 미술관 최상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무작정 1층부터 보고 올라가면 계단 올라가는데 지치더라구요. 맨 위층부터 보면서 편하게 내려오는게 체력 아끼는 방법!


미술관 옥상에 작은 카페가 있길래 산책하며 목도 말랐던지라 레모네이드 하나 사 목을 축이시며 옥상으로부터의 전경을 감상했습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센트럴파크의 푸른 나무들과 잔디밭이 보이면서 그 뒤에 뉴욕 맨해튼의 건물들이 보이는데 참 좋네요.


옥상에는 대나무로 만든 건축물이 전시중이었습니다. 무슨 거대한 새집 같기도..


크, 왠지 평화롭네요.


대나무 건축물 입구에는 '가이드 미동행 시 출입금지'라고 써 있었습니다. 사실 보기만해도 불안불안해보이는게 애초에 들어가고 싶지 않네요.. 경치도 구경했으니 슬슬 내려가볼까 했더니 미술관 직원이 막네요. 왜 막냐고 했더니 외부 음료수는 미술관 반입금지랍니다. '아니.. 이건 니네 카페에서 판거잖아.'라고 따졌는데 안된다고 하네요. 옥상은 미술관이 아닌가 봅니다. 아하하.. 전시품 보호 차원에서 음료수 금지라는 말인거 같은데 외부 음료수 금지라고 해서 나온 헤프닝이려나요. 아참. 오해하실까봐 노파심에 미리 써놓는데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는 이상 사진 찍는걸 허락하더군요. 덕분에 이것저것 마구 찍었습니다.


유럽 미술 전시관에 들어가서 본 첫 작품은 우수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는듯한 표정이 시선을 쉽게 떼기 어렵게 만드네요. 작품 설명을 보니 1878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프랑스 화가인 Jules-Joseph LeFebvre가 그린 Graziella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작품의 여성은 '그라지엘라'라는 소설에 나오는 나폴리에 사는 어부의 딸이라고 하네요. 뭐, 예상하셨듯이이 여자의 이름도 '그라지엘라'입니다. 뒷배경에 잘 보면 연기를 내뿜는 베수비우스 화산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소설인지는 잘 모르지만 화산폭발과 걱정에 빠진듯한 여성의 모습.. 뭔가 시나리오가 머리 속에 보이지 않나요?


나무 가지 사이로 아름답게 비치는 햇빛 사이에 그네를 타며 다정한 눈빛을 교환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니 미술관 갤러리도 화사해지는 기분입니다. Pierre Auguste Cot의 Springtime라는 작품이라는군요. 이런걸 인상파라고 하는거 맞죠?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작품이긴 한데.. 부럽네요. 으흑... -_ㅜ


Jules Bastien-Lepage의 Joan of Arc라는 작품입니다. 어딘가를 바라보는 오른쪾의 여성이 잔다르크겠죠? 왼쪽을 잘 보면 천사들이 바라보고 있네요. 천사들이 임무를 알려주자 하늘을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잔다르크의 모습을 그린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인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의 The Whale Ship이라는 작품입니다. 고래잡이배를 그린 것 같네요. 파도가 출렁이는게 여기까지 느껴질 것 같네요. 표현이 참 마음에 듭니다.


이 작품은 John Hoppner의 Richard Humphreys, the Boxer라는 그림입니다. 보자마자 빵 터졌습니다. 포즈가 참.. 표정도 '야, 덤벼! 니 정도는 나한테 껌이지!'라는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저 때는 글러브도 없이 권투를 했나보네요. 어이쿠..


Johan Christian Dahl의 Copenhagen Harbor by Moonlight라는 작품입니다. 달빛에 비친 코펜하겐이라고 하기엔 좀 밝지 않나요? 생각해보니 북유럽의 백야를 그린건가 싶기도 하고..


Gustave Courbet의 Jo, La Belle Irlandaise라는 작품입니다. 내 머리칼이 왜 이러지하고 짜증내며 거울을 보는 여성의 모습이네요. 쿠르베가 아름다운 아일랜드 여인이라고 부른 Joanna Hiffernan의 초상화인데요. '아름다운 빨간 머리 여인의 초상화를 시작했다'라고 기록해놨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하면서 왜 정작 머리가 제대로 안되어 짜증내고 있는 모습을 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초상화를 보고 조안나가 그다지 좋아했을 것 같지 않잖아요. 요즘도 꾸미지 않은 채로 사진 찍는걸 싫어하는 여자분들이 많은데 그 때도 마찬가지였을텐데 말이죠.


Arkhip Ivanovich Kuindzhi의 Red Sunset on the Dnieper라는 작품입니다. 러시아 서부에 위치한 드네프르 강의 모습인데 붉은 석양이 참 아릅답네요. 그림이 좀 특이한게 태양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에만 구름이 있고 다른 하늘에는 구름한점 없네요. 실제로 저랬는지 화가가 그냥 저렇게 그린건지..


자, 이제 여러분이 많이 보신 작품들이 나옵니다. 우선 Paul Gauguin의 Ia Orana Maria (Hail Mary)입니다. 이아 오라나 마리아가 성모 마리아의 찬양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남태평양의 섬인 타히티에 정착한 고갱이 현지 원주민들의 모습으로 마리아와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고갱은 타히티를 지상의 천국이라 여기며 좋아했다고 하네요. 책으로만 보던 작품을 실제로 보며 감상에 빠져봅니다.


광기가 엿보이는 살아 움직이는듯한 붓터치로 유명한 Vincent van Gogh의 Cypresses입니다. 생 레미 정신병원에서 요양하며 그린 작품으로 생 레미의 싸이프러스 나무를 그렸습니다. 반 고흐가 '내가 그린 가장 명석한 작품'이라며 아낀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불타오르는 듯한 싸이프러스 나무와 그 주위를 감싸며 소용돌이치는듯한 배경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Vincent van Gogh의 Self-Portrait with a Straw Hat입니다. 우와, 신난닷.. >_<! 이 작품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반 고흐는 자화상을 참 많이 그렸죠. 가난해서 모델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을 그렸다는 얘기도 있던데 과연 그런 이유였을까요? 뭔가 자화상을 그리며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고흐의 얼굴을 중심으로 회오리치는 듯한 물결치는 붓터치가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좋아하는 작품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지나가는 라틴계 관광객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보통 이런 사진을 찍어줄 때는 주관심사인 그림을 가운데 놓을텐데 친절하게도 관광객 아저씨께서는 딱 1:1 비율로 찍어주셨네요.. =_=; 외국 사람들 사진 찍는 구도가 우리 나라랑 참 다릅니다. 이 사진을 '나 하나 고흐 하나'로 명명 해봅니다.


Georges Seurat의 Gray Weather, Grande Jatte라는 작품입니다. 신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쇠라의 점묘화가 인상적이네요. 분할주의가 사용된 작품이라고 해서 뭔가 찾아봤더니 '물감을 팔레트에서 혼합하지 않고 캔버스 위에 직접 찍어 발라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그림을 보면 색들이 시각적으로 결합되어 보이게 하는 회화기법. 후에 회화에 의해 점묘법이 사용되었다'라고 합니다.


Claude Monet의 Houses of Parliament라는 작품입니다. 모네가 런던의 국회의사당을 그린 것인데요. 안개에 쌓인 국회의사당이 신비해 보이네요.


Paul Cézanne의 The Card Players입니다. 세잔느가 농민들을 모델로 고용해서 그린 작품이라고 하네요. 농민들이 카드 게임을 하는 모습이네요. 과연 누가 이기고 있을지는 뒤에서 넌지시 구경하고 있는 남자만이 알겠죠.


Auguste Renoir의 Madame Georges Charpentier입니다. 르누와르 작품이네요. 평화로워 보이는 가족의 모습입니다. 개를 쿠션삼아 깔고 앉아 있는 소녀가 눈에 띄네요. 그걸 참아주는 개가 기특하기만 합니다.


Gustave Caillebotte의 Display of Chickens and Game Birds라는 작품입니다. 조류독감이 생각나서 찍어봤어요. 치킨이 먹고 싶어질 때 이 그림을 보면 마음이 쏵 사라지겠네요. 흉물스러워요.. =_=;


Auguste Renoir의 In the meadow입니다. 꽃을 꺾으며 잔디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소녀의 모습이네요. 동화 속의 한 모습같은 장면 같습니다. 평화로워요. 파스텔로 그린듯한 색체인데 유화라고 하네요. 보면 볼 수록 동화의 삽화 같습니다. 아름다워요.


Auguste Renoir의 The Daughters of Catulle Mendès, Huguette (1871–1964), Claudine (1876–1937), and Helyonne (1879–1955)입니다. 작품 제목에 소녀들의 사망년도까지 써 있어서 좀 그렇네요. 저렇게 귀여운 소녀들이 몇십년 뒤에 죽는다는걸 생각해보니 인생의 허무함이 느껴집니다.


Édouard Manet의 Boating입니다. 마네의 처남이 선원의 복장을 입고 모델 역할을 해줬다고 하네요.

쓰다보니.. 휴.. 너무 많네요. 지칩니다... 잠시 여기서 끊고 쉬어가겠습니다. 이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만 4부작 갈 것 같네요.. 다음 번에도 많은 그림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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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7/24/2010) #1

ETC 2011. 1. 24. 02:03

토요일이었던 7월 24일에는 아침 일찍 나와서 뉴욕 구경을 하기 위해 산책겸 길을 나섰습니다. 숙소가 타임스퀘어에서 5분거리이니 일단 타임스퀘어부터 구경하자!라는 심산으로 나섰죠. 일단 타임스퀘어를 구경한 후 센트럴파크를 향해보려는 계획입니다.


날씨가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주말이라서인지 길거리에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타임스퀘어가 가까워질수록 사람도 늘어나고 길거리에 광고들도 화려해지네요. 타임스퀘어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인 뉴스가 흘러지나가는 기다란 전광판도 보이네요.


가는 길에 관광지 중 하나라는 마담 투소 박물관이 있길래 나중에 다시 들러봐야지 하고 찍었습니다. 결국 안 갔어요. 가고 싶으면 역시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가야 하나봐요. 마담 투소 박물관은 유명인물들을 밀랍인형으로 똑같이 만들어 놓은 곳이라 사진 찍는 재미가 있다고 하네요.


마담투소 박물관 옆에 있는 '리들리의 Believe it or not!', 믿거나 말거나라는 말답게 특이한 물건들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마찬가지로 나중에 가봐야지 하고 찍은 후 안 갔네요; 그냥 찍고 지나쳤는데 나중에 보니 왠 금발 아가씨가 찍혀 있어서 놀랐습니다. 마치 저분이 사진의 주인공인것 같네요. 재밌습니다.


여기저기 재밌는 가게들이 많길래 신나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눈에 띈 한 곳.뉴욕 양키즈 클럽하우스! 야구팬인 저로서는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가 없는 곳이어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여기저기에 양키즈 상품들이 있네요. 그리고 TV에서는 메이저리그 뉴스들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저처럼 들어온 관광객들이 이것저것 상품들을 보며 구경하고 있네요.


양키즈와 지역 라이벌팀인 뉴욕 메츠를 조롱하는 멘트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메츠 팬에게는 에누리 없습니다.' 피식 웃다가 그렇다고 양키즈 팬한테도 안 깎아주잖아하는 생각이..


파는 티셔츠들도 라이벌팀 놀리는게 많더라구요. 또다른 라이벌팀인 보스턴 레드삭스를 조롱하는 티셔츠가 많았어요.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또 한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


'우승반지 있니?'


'양키즈는 우승반지가 27개나 있단다. 레드삭스가 우리 반지 수 따라오려면 409년은 걸릴거야'. ..레드삭스 팬이 보면 분노할 것 같은 내용이네요. 갑자기 내일 야구경기 가고 싶어져서 눈 딱 감고 내일 경기 티켓 샀습니다. 내일이 기대되네요!


드디어 도착한 타임스퀘어. 오오오오...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그런데 한가운데 삼성광고가 딱 있네요. 괜히 으쓱해지면서 왠지 뿌듯.. 외국 나오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고 하죠. 타임스퀘어도 왔겠다 제모습을 한번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데 혼자라 찍어줄 사람이 없네요. 고민하는데 마침 옆에 마찬가지로 관광객인듯한 서양인 아저씨가 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찍어주면서 저도 찍어달라고 했죠. 흔쾌히 찍어주고 고맙다고 하면서 갔는데 과연 어떻게 찍었나 사진을 봤어요.


...타임스퀘어를 배경으로 찍어야지 이 사람 대체 왜 이렇게 찍은거야.. 구도가 참.. 그리고 저 완전 폐인이네요. 아하하 =_=; 외국에서 혼자 다니는데 뭘 꾸며~ 하면서 과감히 다녔습니다.


한가운데 있는 이 빨간 계단은 TKTS라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티켓들을 싸게 살 수 있는 티켓판매소 건물입니다. 뒤로 뮤지컬들 홍보 포스터들이 붙어 있네요. 뉴욕에 있는 동안 꼭 오페라의 유령은 보겠다고 마음먹고 돌아섭니다. 어릴 때 런던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워낙 재밌게 봤어서 또 보고 싶거든요.


지나가는 길에 큰 건물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사이언톨로지 교회;;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해보세요~ 무서운 건물이다.. 후덜덜... 하며 지나쳤습니다.


우와, 스폰지밥이다!! 스폰지밥이 근데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라고 하네요. 해맑은 표정으로 TIPS 주머니를 들고 돈을 요구하는 스폰지밥..
'뚱이야, 이 꼬마아이가 우리랑 사진을 찍고 싶다는데 돈을 안냈어. 어떡하지?'
'뭐어? 그럼 안되지! 저리가 꼬마야!'
....동심이 파괴되고 있어....


오오, M&M 샵입니다. 초콜릿초콜릿! 구경하러 들어가봐야죠!


M&M 자유의 여신상이네요. 저 앞에서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혼자라 못 찍었어요...


잘 안 보이지만 M&M 초콜릿 모양 은목걸이에요. 귀엽긴 하지만 왠지 저 돈내고 갖고 싶진 않은...


사고 싶었던 M&M 체스판! 너무 귀여워요.. 조금만 더 귀여웠으면 가격이 조금만 더 착했으면 사버릴뻔 했어요.

벽에는 각종 색의 M&M들이 놓여 있더라구요. 원하는만큼 퍼 사먹을 수 있는 시스템. 저는 사면 마구 먹을거 같아서 패스했습니다.


M&M샵에서 나왔더니 저기 보이는 HERSHEY'S.. 옆에 질 수 없다는 듯이 허쉬 초콜릿 샵도 있었네요. 저도 질 수 없어서 들어갔습니다.


여기저기 허쉬 초콜릿 상품들이 보입니다. 그나저나 키세스가 허쉬 초콜릿 계열이었군요. 몰랐네요.


다들 한번쯤은 보셨을 허쉬초콜릿 시럽. 하지만 이건 킹사이즈! 제 손과 크기를 비교해보세요. 되게 커요..


마찬가지로 한번쯤은 보셨을 허쉬 초콜릿 바. 하지만 이것도 킹사이즈... 타임스퀘어 에디션이네요. 세계에서 제일 큰 허쉬초콜릿바래요. 무식하게 크다.. 라는 생각만 들었던...;


가족단위나 단체로 오면 돈내고 할 수 있는 이벤트 같은데 저는 혼자라 구경만 했어요. 1분동안 저기 있는 핸들을 돌리다보면 초콜릿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게 초반엔 감질맛나게 잘 안나와요. 그래서 마구마구 돌리느라 다들 손에 잔상이 =) 허시초콜릿 공장 직원이라는 모자를 씌워주는데 재밌어 보였어요.


허쉬초콜릿 바에 자신의 사진을 넣어주는 기계가 있더라구요. 재밌어 보이기는 하지만 관광객을 노렸는지 가격이 후덜덜해서 안 샀어요. 초콜릿 바 하나에 $13라니.. =ㅁ=


가게를 나와 센트럴파크로 향하는 길에 조그만 주말 장이 들어서 있길래 구경하며 지나쳤습니다. 티셔츠 가게가 있는데 멘트들이 참... 개성있네요 ^ㅡ^;;; 엄한 곳에 입고 갔다간 총맞을 것 같은 티셔츠들입니다.. =_=;


제가 수퍼히어로물을 꽤 좋아하는데 이 액자들 보고 순간 또 충동구매가 올 뻔했어요..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엘모가! 은근슬쩍 아주머니 옆에 서서 같이 건너는데 아주머니는 옆에 엘모가 있는지 모르시더라구요. 다 건너서야 알아채시고 화들짝 놀라시더라구요. 뒤에서 여자 세분이 엘모를 보고 재밌다고 웃는게 보이네요. =)


센트럴 파크 바로 옆까지 왔는데 누구인지 몰라도 금상이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남북전쟁에서 북군의 영웅인 셔먼 장군이라고 하네요. 앞에서 드러누워 자던 흑인 남자 한분이 제가 사진 찍으니 번거로운 녀석..이라는 눈빛으로 쏘아주시고 일어나서 다른데로 가시더라구요. 으, 흑형 죄송해요... =ㅅ=;;


센트럴 파크 도착!


평화롭네요. 날씨도 좋고..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와서 가봤습니다.


어느 남자분이 소프라노 색소폰을 연주하고 계시더라구요. 오.. 길거리의 음유시인인가! 하며 흐뭇하게 바라보는데 옆에 표지판이 있길래 읽어 봤습니다.


'조용한 산책을 즐기는 곳입니다. 악기 연주는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아저씨 뻔뻔하게 바로 옆에서 연주하고 있잖아?!


센트럴파크에서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을 하는데 산책로 한가운데 5미터 정도 못 들어가게 폴리스라인이 쳐 있었어요. NYPD의 흔적.. 옆으로 돌아가면서 문뜩 공원에서 폴리스라인이 이렇게 쳐 있으면 무슨 사건이었을까...하며 생각하다가 살인사건이 떠올라서 왠지 빨리 자리를 떠나고 싶어졌어요; 후다다닥..


태양이 쨍쨍 비치던 날이어서인지 많은 분들이 선탠 중이셨어요. 수영복 차림으로 잔디밭에 누워들 계시는데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


..참 평화롭습니다.


지나가면서 본 재밌는 그림. 배트맨과 슈퍼맨의 굴욕...


자, 오늘의 또다른 목적지에 드디어 왔네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기대에 가득찬 마음으로 두근거리며 들어가 봅니다.

너무 많아서 여기서 한번 끊었다 갈께요!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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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두달만이네요. 여행기를 너무 열심히 쓰려고 하니까 정작 안 써지는 느낌입니다. 제 성격 상, 여행기를 다 끝마치기 전에는 다른 포스트를 쓰고 싶지 않은지라 블로그 자체도 침체되어 버렸네요. 블로그의 수명을 위해서라도 대강대강 후딱후딱 써버려야겠습니다.


21일에는 바빠서 사진을 얼마 찍지 못했네요. 숙소 앞 부분에 큰 미국 국기가 걸려있던게 인상이 남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가 지금 미국에 있구나하는 느낌이 확 오더라구요.


시간이 좀 남아서 숙소 바로 앞에 있는 Macy's 백화점에 갔습니다. 꽤 유명한 백화점인걸로 아는데 정작 안에 들어가면 크게 대단한건 없더라구요. 우리나라 백화점들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그럴까요?


순식간에 22일! 이 날은 출근하며 34 Street Penn 스테이션의 내부 광경을 찍어 보았습니다. 저번 포스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역시 이 동네 지하철은 참 황량합니다. 우리나라 지하철역에 비해 여긴 거의 폐허같은 기분?! 철골도 다 보이고 안전 장치란 전혀 없고..


예전에는 치안이 굉장히 안 좋았다고 하는데 이제는 꽤 괜찮아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 뒤에서 누가 밀지는 않을까?!라며 괜히 혼자 벽 쪽으로 몸을 붙이고.. 에헤헤.. =ㅁ=;


일하는 골드만 삭스 뉴욕의 오피스 내부모습입니다. 스크린이 참 많죠. 전화도 언제나 불티나게.. 사진 찍은 시간대가 퇴근 시간대라 꽤 여유가 있지만 한창 바쁠 때는 정신이 없어요.


건물 입구! 200 West Street.. 이 동네는 한국과는 다르게 건물마다 크게 번지가 써 있고 그걸로 지리를 파악하더라구요. 택시를 타고 어디어디 가주세요 할 때 번지수를 말해줘야 제대로 찾아가 줍니다. 나름 특이해요.


괜시리 한번 또 찍어봤어요. 퇴근시간인데 여름이어서인지 해가 아직도 안 져서 여유여유.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 도중 도너츠, 핫도그, 베이글 등을 파는 가판대가 있었는데 거기에 TV가 달려 있더라구요. 그런데 나오는게 Friends! 이거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TV에서 간간히 재방송 틀어주나봐요. 명작은 잊혀지지 않는걸까요? 반가워서 찍어봤습니다.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제가 타려는 기차의 표지판을 보고 놀라서 찍었어요. 이거 종점이 그 유명한 할렘이네요.. 이거 타고 가다가 잠들어서 종점에서 내리면 훅 가겠네요. 후덜덜.. 요즘은 할렘도 꽤 안전해졌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가고 싶은 동네는 아닙니다. =_=;;


지하철 타고 가는 도중 지하철 공익광고 같은게 있길래 뭔가 봤더니.. 후덜덜.. '뉴욕 지하철 직원을 폭행할 경우 7년의 징역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런게 떡하니 붙어 있는 이유는 그만큼 많이 일어났었다는 소리겠죠? 역시 뉴욕 지하철의 악명이 새록새록..


23일! 인턴쉽도 이제 슬슬 바빠져서 구경은 못 다니고 회사 내부나 찍어봤네요. 이게 평상시에 업무하는 동안 보는 화면입니다. 예전에 월가하면 흔히 생각하듯이 전화로 증권 업무를 보기도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 채팅으로 많이 해결하더라구요. 시대를 따라가는거겠죠.


내부보안은 철저합니다.


제가 사진찍으니까 저기 경비원이 '뭐하는 인간이지..'하고 째려봤어요. 으;


집에 가는 길에도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역시 관광객이 흘러넘친다는 뉴욕의 맨해턴입니다.


집에 오는 길에 사마신 닥터페퍼! 한국에도 닥터페퍼가 들어오긴 하지만 한국판은 탄산의 함유량이 훨씬 적은 것 같아요. 마음에 안 들어요.. 캔이 참 이쁘더라구요. 아이언맨2가 막 나왔을 때라 아이언맨 에디션입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역시 잘 생긴 것 같아요. 중년간지! 음료수 캔에 하는 마케팅, 한국에서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다가 누가 경영학도 아니라고 음료수 하나도 돈 버는 궁리 생각하면서 마시나 싶어졌어요. =_=;;

이렇게 순식간에 3일을 해치운 여행기였습니다. 이런 기세, 좋다좋아!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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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7/20/2010)

ETC 2010. 11. 24. 10:42
휴, 간만에 계속되는 여행기네요. 더 이상 미루면 기억이 흐릿해질 것 같아 써봅니다. ..랄까 이 여행기를 끝내지 않으면 다른 포스트를 올릴 수가 없어서 달려봐야겠어요. 글쓰기의 편의를 위하여 당시 느꼈던 감정과 생각대로 쓰겠습니다. 19일에 뉴욕에 도착한 후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에 살짝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여기는 대체 어디지..' 게다가 집에 먹을 것 하나도 안 사놔서 배고픈 상황.. 일단 뭔가 먹을 것을 사러 가자고 마음을 먹은 후 씻은 후 옷을 챙겨입고 문 밖을 나섰습니다. 아, 신기하게도 잠을 한번도 안 깨고 아침 7시에 일어났네요. 시차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서자 어젯밤에는 눈치 못 챘는데 앞 집이 오피스였네요. Da Solo LTD. 음.. 왠지 솔로를 위한 회사?! 이런 헛소리를 생각하며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올라타는 백인 아주머니가 'Hello'하는걸 듣고 순간 당황하며 'Good morning'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아, 맞다 여기 외국이었지..' 으, 한국과는 달리 역시 이 곳은 모르는 사람끼리도 편하게 인사하는구나! 하면서 왠지 색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집 밖을 나서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자 보인 광경.. 아니, 저 빌딩은 왠지 눈에 익는데..?! 투어리스트 느낌을 내면서 근처에 핫도그 스탠드로 간 후 저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맞나요?! 했더니 맞다고 합니다. 우와.. 집 앞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어?!?!?!?! 이게 바로 뉴욕 퀄리티?!?!?! 혼자 이러며 감동에 빠져 있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어릴때 뉴욕 3일 놀러왔을때 투어버스 타고 본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근처에 한달동안 살게 되니 느낌이 완전 다르네요. 보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Empire State Building] 



그리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매디슨 스퀘어 가든..?!?! 으아.. 숙소 위치가 굉장히 좋다는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아까 핫도그 스탠드에 말을 걸었던걸 생각하고 핫도그 하나 사서 먹으며 가는데 으.. 맛이 별로 없네요. =_=; 일단 냉장고에 생수한통 밖에 없으니 식량을 조달해야 할 것 같네요. 한인타운이 5분거리라고 하니 그 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매디슨스퀘어가든 [Madison Square Garden] 


브로드웨이와 바로 붙어있는 한인타운! Korea Way 아래 한국타운이라고 조그만하게 써 있습니다. 현지 교포분들은 K 타운이라고도 줄여서 부르나 보더라구요.

한인타운에 가면~


교촌치킨도 있고~


레드망고도 있고~


신세계 백화점도 있고~

....음?! 이 신세계 백화점은 왠지 뭔가 좀 다른거 같은데.. =ㅁ=;;


제 목적지인 한아름 마트입니다. 줄여서 H마트라고 부르더라구요. 덕분에 처음에 H마트라고 들었을 때 전 농협 하나로마트가 뉴욕까지 진출했구나하며 착각했었네요. 현지식품 외에도 다양한 한국음식들을 가져다 팝니다. 하지만 막 한국에서 온 저에겐 감흥 제로! 어떻게 버틸 수 있을 정도 량의 식품만 구입해서 나왔지요.


집에 오는 길에 근처 구경을 할 겸 산책을 돌았습니다. 뭔가 멋있는 이 빌딩은..


크라이슬러 빌딩입니다.대리석에 비치는 모습을 잘 보면 저를 발견할 수 있어요. 제타군을 찾아라~

크라이슬러 빌딩

그리고 헤매다 보니 또 저 멀리 보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기왕 여기까지 걸어온거 들어가보자 싶어져서 그 쪽으로 향했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흐려져서 비가 올 것 같아 당황했지만 다행히 오지는 않더라구요.


오오, 위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역시 뉴욕의 상징이라 할 수 있지 않나요? 저는 이 건물을 보면 복숭아가 생각난답니다. '찰리와 초콜렛 공장'을 쓰기도 한 로알드 달의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라는 아동 동화를 보면 끝에 그 복숭아가 저 건물 꼭대기 피뢰침에 꽂히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빌딩 로비.. 여기서 여러분은 제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로비 안을 한손에 시장 본 비닐봉지를 든 마실 차림으로 와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문뜩 정신차리고 나니 매우 민망 =_=; 꼭대기는 예전에 올라가 봤으니 그냥 나왔어요.


괜히 찍어본 거리 풍경 1


괜히 찍어본 거리 풍경 2


집에 오는 길에 Jack's 99 Cents라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딱 다이소 같은 느낌이네요. 다이소가 3층에 식료품까지 다 팔면 이런 느낌일까요. 그보다 한아름 마트보다 여기가 더 싸고 가깝네요. 으으..


가게 내에서 본 Von Dutch의 자매상품 Von Bitch! =_=;;


이런 애들 장난감도 파는데 오른쪽엔 US 아미, 왼쪽엔 아랍군 군인 장난감을 파는걸 보고 왠지 씁쓸해 보여서 찍었어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느새 다시 날씨가 밝아진 매디슨 스퀘어 가든 근처 풍경 1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느새 다시 날씨가 밝아진 매디슨 스퀘어 가든 근처 풍경 2


집에 와서 텅빈 냉장고에 식품을 보급합니다. 뉴욕 양키스 기념 펩시 2캔, 물 2병, 우유 1통, 그리고 왠지 모르지만 예전부터 냉장고에 들어 있던 레드불 1캔과 맥주 1병.


갑자기 먹고 싶어서 산 미닛 메이드 레모네이드 샤베트 아이스크림. 1+1이라 2개!


켈로그 스페셜 K 시리얼과 야끼소바 컵라면. 그리고 집에서 아침에 먹으라고 싸주신 미숫가루.

...이렇게 다보고 나니 식량상태가 매우 좋지 않네요. 으으.. 식량고가 비었어..


오늘 오후엔 내일부터 인턴할 곳에서 리셉션을 한다길래 잠시 인사드릴 겸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악명 높은 뉴욕 지하철을 타기로 했지요. 우아.. -_-;;


요즘 안전을 위해 유리(?)벽까지 설치한 한국 지하철과는 달리 퀭한 이 곳.. 공기도 탁하고 충격적인건 무려 핸드폰이 터지지 않습니다! 안테나 하나도 안 잡혀요. 뉴욕 주제에 지하철에서는 핸드폰도 안 된다니.. 아니면 우리 나라가 대단한걸까요?


내일부터 일하게 될 GS 빌딩. 우와... 내부에 들어가서 리셉션에 방문해 와인과 스낵을 먹으며 사람들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나와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축구하는 모습. 미국에서도 요즘 축구붐이 일고 있나봐요.


괜히 찍어본 사진


골드만 빌딩 바로 옆이 예전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자리라서 잠시 들려 찍어 봤습니다. 프리덤 빌딩이라는 새로운 건물을 짓는다는데 수많은 마천루 사이에 유일하게 평평한 이 곳을 보며 과거 테러의 상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괜히 숙연해지더라구요. 죽은 이들을 위해 묵념을 잠시 했습니다.


9/11 Memorial..


주변 건물에는 이런 식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는 동판들, 꽃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20일의 여행기는 여기까지네요.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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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군요. 앞으로 약 한달간 뉴욕에서 생활을 하게 되어서 매일매일 생활기를 여기에 올려볼까 합니다. 초반에는 길게 쓰겠지만 갈수록 짧아지고 또 구멍내는 날들도 있겠지요. 뭐,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도록 하고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번 여행에 가져가기로 한 여행가방입니다. 커크랜드제 여행가방으로 크기는 보통 '이민가방'이라고 부르는 정도의 크기네요. 한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지내게 되는지라 옷가지를 많이 가져가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이런 큰 가방을 선택했습니다. 옷가지 외에는 노트북, 핸드폰 (로밍), MP3, 필기구, 노트.. 뭐 별거 없네요. 가서 필요한건 현지조달입니다, 현지조달! 딱히 필요한게 더 생길거 같진 않지만 말이죠.


오후 7시반 비행기인데 어쩌다보니 5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네요. 체크인하고 세관 통과해서 게이트 들어갔더니 6시.. 일찍 도착해서 면세점 구경 (살 돈은 없어서 말 그대로 구경만.. -_-;), 면세점 구경, 면세점 구경... 결국 그림의 떡에 분노해서 미리 게이트 앞으로 갔더니 아직 비행기가 도착 안했고 다른 비행기가 대기 중이더라구요. 덴파사르라는 곳을 가는 비행기인데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 '덴파사르??? 대체 어디 붙어 있는 듣보잡 동네야, 저긴..' 하며 사진을 찍어놨는데 알고보니..

덴파사르 [Denpas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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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섬 남부에 있는 도시. 발리섬 관광의 중심지로서 이 섬 본래의 문화나 관습을 잘 찾아볼 수 있다. 발리박물관, 옛 발리왕의 신성한 기도소(프라사토리아) 등도 ... 더보기
위치 인도네시아 발리섬 경위도 동경115°13′ 남위8°39′ 면적 124㎢ 시간대 UTC+8
홈페이지 http://www.denpasarkota.go.id/ 인구 491,500 명(2002년 기준) 인구밀도 3,964 명/㎢(200...

...헐, 멋모르고 듣보잡이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꽤 오랜만에 장기여행용 비행기를 이용하는데 색다른게 있더군요. 이코노믹석인데 좌석 앞마다 이렇게 스크린이 달려 있었습니다. 승객용 개인 VOD로 각자 원하는 걸 골라서 볼 수 있더군요. 예전에는 비행기 타고 가다가 영화 상영시간이 되면 비행기 가운데쯤 천장에서 티비가 내려와 거기서 틀어주는 영화를 다같이 봤었는데 말이죠. 참, 편해진 것 같습니다. 14시간 비행동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조니뎁)'을 봤네요. 예전에는 좀 더 최신 영화를 틀어줬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좀 지난 것만 있네요. 살짝 아쉽.. 옆에서 꼬마 아이가 뽀로로 보면서 칭얼대는걸 들으며 졸다보니 어느새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기내식은 비프챱, 야채죽이었는데 역시 기내식은 맛 없어요...


뉴욕에 오후 8시반 도착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살짝 연착해서 9시에 도착했는데 착륙하고 나서도 30분 동안 비행기 안에서 대기했습니다. 뉴욕 JFK 공항 이용 항공기가 하도 많아서 빈 게이트가 없다더라군요. 결국 예정 도착시간보다 1시간 늦은 9시반에 도착.. 으이구! 세관을 통과하는데 'We are the Face of the Nation'이라고 써 있는 포스터가 보여서 사진 찍어봤습니다. 찍자마자 사진 찍지 말라해서 화질이 구려요, -ㅁ-; 반삭한 백인 남자세관원이길래 'Hello' 하며 인사했는데 절 힐끗 보더니 새니타이저 (신종플루 때 유행했던 알콜손소독제)를 꺼내더니 갑자기 손에 바르는 거에요. 그러더니 꼼꼼히 닦은 손으로 여권을 집더니 'Name?', 'For how long?', 'Your fingerprints', 'Photo with no glasses', 'Go'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이것만 말하대요. 저는 계속 싱글벙글.. 아니 잘못 보이면 세관 통과 못하니까 =_=;; 그리고 여권 돌려주더니 다시 새니타이저로 손을 꼼꼼히 닦는 세심함까지 보여주십니다. 섬세하셔라. 세관이 심해졌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세관이 심해진건지 인종차별인지.. 제 여권 안 더러워요. 해치지 않아요.. =_=..

공항에서 나와서 1시간 정도 걸려 차를 타고 맨해튼에 도착했습니다. 제 숙소는 7th ave, 37 st. 유학생분이 여름방학 동안 임대 내놓으신 곳을 빌렸는데요. 가격에 비해 상당히 괜찮고 위치도 걸어서 타임 스퀘어, 메디슨스퀘어가든, 한인타운이 5분거리인 최고의 장소라 굉장히 만족스럽네요. 일단 집에 잘 도착했다고 연락 드린 후 숙소 앞 가게에서 마실 물 정도 대충 하나 사왔습니다. 물 상표가 Poland Spring인데 왜 미국인데 폴란드인지는 의문.. 뭐, 마실 수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아요. 방에 들어와서 TV를 켰더니 만화채널에서 영어더빙으로 나오고 있는 건담.. '아, 미국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오염됐구나'라고 생각하며 끄고 12시쯤 잠에 들었습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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