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이맘때면 프로야구에 있어서는 제가 응원하는 넥센 히어로즈가 잘한 적이 없어서


2008년 이후 재창단한 이후로는 가을야구와는 아무 상관이 없이 다른팀 구경만 하는 기간이었는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올해 오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물론 96년부터 응원해온 현대 유니콘스 시절에는 자주 나갔기 때문에 엄연히 말해서는 제가 응원하는 팀이


처음 포스트시즌을 진출하는게 아니지만 현대 유니콘스->파산->히어로즈로 넘어가면서 


아무리 유니콘스의 선수단과 코치진 등이 그대로 히어로즈로 넘어왔다고 해도 정식으로는 역사가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명확히는 넥센 히어로즈 팬으로서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나가네요!


유니콘스 시절에도 마지막으로 포스트 시즌을 나간게 06년이기 때문에 어느새 7년만의 가을야구..


어느새 유니콘스 시절부터 가을야구를 경험해온 선수들도 팀에 많이 남아있지 않은데


경험이 없다고 긴장하지 말고 패기있게 밀어붙이길 바랍니다.


히어로즈 화이팅!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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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7일, 넥센 히어로즈의 김수경 선수가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넥센 히어로즈를 응원하기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김수경 선수에 대해 잘 모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대단했다고는 하는데 고작 130대 초반의 구속을 던지는 답답한 투수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성기의 김수경은 150km의 빠른 직구와 와 면도날 같이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닥터K라 불리며 쟁쟁한 투수들이 잔뜩 있었던 현대 유니콘스 왕조에서 당당히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는 투수였으며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투수입니다.

 

저는 야구를 현대 유니콘스의 원년인 1996년부터 제대로 보기 시작했으니 김수경이 데뷔했던 1998년은 제가 룰도 잘 모르고 멋모른채 야구를 보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그런 야구 초짜에게도 김수경의 신인 데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죠. 데뷔 첫 시즌에 12승 4패 2세이브라는 말도 안되는 모습과 신인 최다 탈삼진인 168개라는 기록도 세우며 당당히 신인왕에 올랐습니다.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이 현대 유니콘스 첫 우승에 큰 기여를 한거죠. 그후로도 김수경은 쭉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2000년, 18승으로 같은 팀 동료인 정민태, 임선동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습니다. 2006년에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7년, 다시 12승을 기록하며 부활합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보면 그 12승은 현대 유니콘스와 함께 해왔던 에이스의 마지막 불꽃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2008년부터 시작된 넥센 히어로즈에서는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단 한번도 시즌 10승을 넘기지 못한채 올해 은퇴를 발표하였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김수경 선수가 자신이 세웠던 마지막 목표를 결국 달성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난다는 점이네요. 자신의 은사인 김시진 감독과 또 따르는 선배인 정민태 코치가 각각 기록했던 통산 124승. 자신도 124승을 기록하고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었으나 그 숫자에 12승 모자란 112승에서 그 기록은 멈추게 됐습니다. 통산 성적은 346경기 112승 98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29네요. 참고로 김수경은 은퇴 전까지 현역 투수 중 통산 최다승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김수경 선수는 앞으로 넥센 히어로즈 1군 불펜코치로 활약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제 김수경 코치라고 해야겠네요. 제겐 애착이 가장 크고 또 제가 야구를 보기 시작할 때 데뷔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아쉬움과 쓸쓸함이 더욱 크네요. 아직도 김수경 선수가 같이 사진 찍어 달라는 부탁에 '우와, 그 유니폼 제 이름 박으셨네요!'하며 활짝 웃으며 응해주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 김수경 선수, 아니 코치가 멋진 지도자의 길을 걸어가길 응원하겠습니다. 고마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힘내요, 수경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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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시즌이 끝난 후 '현금 25억 + 강병우, 박영복 (aka 쩌리들)'을 받고 이장석이 LG로 팔아버렸던 '택근브이' 이택근이 FA계약을 통해 히어로즈에 돌아왔다는 소식은 야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들 들으셨을겁니다. 오늘 이택근의 영입을 환영하는 영입 환영식과 기자회견이 목동구장에서 있었습니다. 현대 때부터 좋아하던 이택근이 떠나서 너무 마음이 아팠었는데 참 다행이고 기쁜 일입니다. 돌아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이장석도 이택근의 팬이어서 떠나 보낼 때 아쉬웠다고 하더니 진짜로 FA 영업을 해버렸네요. 왠일이야 선수팔이 이장석씨. 이걸 계기로 장석 구단주가 이후로 선수팔이를 그만두고 히어로즈 구단의 운영에 힘써줬으면 좋겠네요. 스스로가 쌓아온 악덕구단주의 이미지를 벗는 좋은 모습을 앞으로 보여주길.

이택근은 많은 유니콘스&히어로즈 선수들, 팬들이 차기 주장감으로 뽑았던 선수기도 했는데 떠나서 참 슬펐죠. 하지만 이제 돌아왔으니 후배들을 독려하며 팀을 이끄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겠죠? :) 2년 동안 LG에 있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히어로즈 팬분들 중 농담삼아 하는 말들을 보면 '2년동안 LG로 유학갔다 왔군', '2년동안 LG로 군대 갔다 제대했네', '2년 동안 LG에서 재활하고 왔구나'. 등... 아하하.. LG 팬들 너무 화내지 마세요. 이택근, 송신영, 김성현 등 LG가 데려갈 때 우리는 LG에게 얼마나 상처받았는데 고작 이정도로 화내시나요? :)

 

두근두근! 그나저나 이장석 정말 흐뭇해 하네요..


오오오!! 유니폼 ON! 모자 ON! 택근브이 GO!


'스승님, 제가 돌아왔습니다!'


김시진 감독님, 입은 기쁘셔서 히죽히죽, 눈은 감동으로 글썽글썽


내가 히어로즈의 택근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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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F 영상 (메인)



2. CF 영상 (다른 버젼)



3. 메이킹 필름





원래 평소의 김성근 감독님은 재일교포 2세 출신이라 한국어 발음이 되게 안 좋기로 유명한데 노력 많이 하셨는지 발음을 또박또박 잘해주셨네요. 왠지 아이와 할아버지라는 구도가 따뜻하면서도 김성근 감독의 해임 사건을 떠올리면 다소 슬프기도 한 CF입니다.

아~ 야구하고 싶다.

나두요. 


할아버지 야구 잘하세요?


..조금.


어이, 꼬마야. 거기 계신 할아버지가 아마 우리나라에서 야구엔 제일 도가 튼 분일거다. 야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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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앞서 저는 양준혁 선수를 좋아하는 팬이라고 밝혀둡니다. 삼성 팬은 아니고 히어로즈 팬이지만 양준혁 선수가 남긴 기록과 그 꾸준함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의 자격도 즐겨보고 있고 양준혁 선수의 책도 사서 읽은 사람입니다. 단지 그렇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실망스러운 행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궁금해서 이런 글을 써봅니다. 그리고 강병규 씨의 발언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에게 뭐라 하는 격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물론 강병규 씨가 잘못한 것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게 그 사람의 발언 자체를 무시하라는 논리로 성립되지는 않거든요.

최근 前 방송인, 야구선수 강병규가 트위터, 인터뷰 등에서 현 선수협의 금전사고, 거액 수수혐의 등의 비리를 언급하며 동시에 양준혁을 비난했습니다. 2000년 말, 당시 삼성에서 해태로 트레이드 되어 해태 소속이었던 양준혁은 선수협을 결성하기 위해 가장 앞서 뛰었습니다. 양준혁의 선수협 결성을 위해 은퇴까지 고사하고 있다는 각오는 선수협 결성에 큰 원동력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수협 결성 후 삼성으로 다시 돌아간 양준혁은 돌변하여 親 구단파로 바뀌었습니다. 선수협 창립에 그렇게 열정적이었던 양준혁이 확 바뀌어 버린거죠. 선수협의 투사였던 사람이 갑자기 정반대로 바뀐겁니다. 2009년 선수협을 선수노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양준혁은 투표 자체를 거부하고 삼성 선수들을 이끌고 퇴장했다고 하네요. 당시 회장인 손민한은 반대표여도 상관 없으니 투표만 해달라고 했는데도 말입니다.

선수협 파동 때문에 수많은 야구 선수들이 야구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양준혁과 같이 실력있고 유명한 선수는 살아남았지만요. 당시 피해를 본 선수들 중 강병규, 최익성, 김광현 (前 OB 선수. SK가 아닙니다) 등이 최근 양준혁 선수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최익성은 '이름난 선수는 남을 밟고 올라서도 되는가'라고 비난했고 김광현은 다음과 같은 장문의 트윗을 남겼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나쁜일인지 10년 아니라 20년 이 지나도 진실은 통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배우며 살아가고 있고 내 행복 때문에 남의 행복을 빼앗으면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이제 인생의 반 정도 살았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살려고 하는게 잘못인가요? 그럼 제가 물어보겠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그 아픈 기억들을 잊어버리력 살고있습니다! 전 그러고 모든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가슴 한구석에 아픔이 있단말입니다! 누가 잘못했냐구요? 이제와서 이런글 남기는게 잘못이라고 하시는 분들께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소리지른다고 다시 할수있는 야구도 아니고! 이제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아퍼서 이제라도 너무 아퍼서...아퍼서 소리내는게 잘못입니까? 믿고따라간다 죄면 죄지요! 이젠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말만은 하지말아주세요! 이제와서 10년이 지났는데 무슨소리냐고!!! 약한사람은 강자한테 다 죽어야합니다? 그럼 저같은 사람은 열심히 살 필요 없다는 겁니까? 죽어야 되는건지요? 말한마디로 사람을 죽일수도 있습니다! 그 누구도 그랬구요!!! 그것 때문에 죽을만큼 힘들었고 아무리 지우려해도 지워지않는 상처가 되었답니다! 부디 말을 아껴 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이렇게 커져가는 의혹에도 양준혁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자신이 판매하는 전복갈비찜에 대해 문의하면 칼대답이 오는데 선수협 관련 문의를 던지면 마치 못 본듯이 조용합니다. 물론 앞에서 얘기한 내용은 다소 편파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양준혁의 입장은 또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문의와 질문에도 이렇게 무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의혹은 점점 커질 뿐입니다. 강병규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면 그렇다고 발언을 해주던가 아니면 스스로의 입장을 밝히거나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제가 존경하고 응원하는 양준혁 선수가 이러한 실망스러운 모습에서 벗어나 '위풍당당 양준혁'이라는 말 그대로 당당히 뭐라도 좋으니 현 선수협에 대한 모든 의혹에 대해 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협 창립 시절의 양준혁 선수와 당시 창립을 응원하던 팬들의 모습.

더 이상의 침묵은 당시 이렇게 응원해 주었던 팬들을 우롱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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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엔간하면 다 아실 정도로 심수창 선수(투수. 넥센 히어로즈)와 조인성 선수(포수. LG 트윈스)의 악연은 유명합니다. 심수창 선수가 LG에 있을때 조인성 선수와 배터리를 짰었죠. 그당시 조인성 선수는 '조바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바깥쪽 공만 요구하는 단순한 볼배합으로 늘 얻어맞는 LG투수진의 주 원인이라는 욕을 먹고 있었습니다. 타율도 최악이었고 조인성 선수가 포수를 보는 족족 투수들이 얻어 맞았죠. 그러한 선수가 주장이었는지라 더더욱 팬들에게 인기는 정말 없는 편이었고 조잉여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죠. 그에 비해 심수창 선수는 비쥬얼이 받쳐주고 어느정도 잘 던져주는 선발투수 대우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2009년 8월 6일에 일이 터집니다. 두 선수가 경기 도중 모든 관중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며 말다툼을 한거죠. 알려진 바로는, 조인성 선수가 '왜 커브를 힘있게 던지지 못하냐'고 질책하자 심수창 선수가 '통증을 참고 최선을 다해 던지고 있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그 후 1회에 조인성 선수의 블로킹 실수로 점수를 내준것에 대한 얘기를 하며 말싸움을 벌였다고 하네요. 실제 그 경기의 1회를 보면 조인성 선수가 블로킹 실수를 하자 심수창 선수가 불편한 표정을 짓는데 오히려 조인성 선수는 실수에 대한 사과를 하기보단 뭐 그런 식으로 던지냐는듯이 인상을 찌푸립니다. 아래는 말다툼하며 교체로 나가는 영상입니다. 분위기가 정말 냉랭했죠.


 


벤치의 선수들 분위기가 참... 
 


이러한 일이 일어나자 LG 구단은 두 선수를 둘다 2군으로 보내고 그 남은 시즌 동안 1군으로 올리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그러자 LG 팬들은 다들 심수창 선수가 스스로를 희생하여 '조바깥'으로부터 팀을 구해냈다며 심논개라고 칭송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시즌 조인성 선수는 재기에 성공하여 팬들의 인기를 되찾은 것에 비해 심수창 선수는 기나긴 연패의 시작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LG 구단에서는 조인성 선수와 심수창 선수가 화해를 했다며 다음과 같은 사진도 기사에 내보냅니다.


하지만 팬들 중 누구도 둘이 화해했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죠. 그 후 심수창 선수는 기나긴 연패를 경험하다가 넥센으로 트레이드 되어 재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조인성 선수와 심수창 선수는 2011년 9월 20일 넥센 vs LG전에서 처음으로 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얼굴을 보자마자 서로 갑자기 웃기 시작했는데요. 왠지 절대 단순히 서로가 반가워서 웃는 얼굴은 아닌듯한 많은 의미를 담은 웃음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조인성 선수는 얼마전에도 과연 신인인 임찬규 선수가 실수로 사인을 잘못 읽고 공을 던지자 눈을 부라리며 신인의 기를 죽인다고 논란거리가 된적이 있었는데요. 배터리는 투수와 포수의 신뢰와 호흡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죠. 과연 LG 투수진의 부진은 투수들에게만 탓이 있는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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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前 야구선수, 前 방송인 강병규씨가 트위터에서 양준혁 선수를 맹비난하여 이슈화 되었습니다. 다소 과격한 트윗들이었기 때문에 '저 사람이 이제 눈에 보이는게 없나보다'하고 말았었는데요. 어제 국민일보 쿠키뉴스에 올라온 강병규씨 인터뷰를 읽고 다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어떤게 진실인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저도 결국 예전 강병규씨가 일으킨 논란들로 인해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본 것이었겠지요.

이 인터뷰에서 강병규씨는 프로야구 선수협의 비리에 대해 폭로하였습니다. 선수협이 없던 시절에는 2군 선수들은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었는데 2000년도에 프로야구선수들을 대변하는 선수협이 창립됩니다. 사실 제대로 된 노조가 하나도 없었다는게 오히려 이상한거죠. 그런데 선수협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최근 뇌물비리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강병규씨는 설립 때부터 있었던 갈등 및 책임전가 등에 대해 폭로하고 선수협의 개혁이 시급하다는 말을 합니다.

인터뷰 전문을 읽고 싶으시면 아래 더 보기를 눌러주세요.


읽어보면 강병규씨의 말이 틀리지만은 않다는 말을 알 수 있습니다. 야구 팬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포스트를 남겨봅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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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주장이자 한팀에서만 2001경기를 뛴 이숭용 선수가 지난 일요일에 선수생활을 마무리 했습니다. 태평양 돌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서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넥센 히어로즈에서 은퇴하였지만 세 팀은 결국 이름만 바뀌었을뿐 같은 팀이죠. 프로야구 역사상 한팀에서만 2000경기를 뛴 선수는 이숭용 선수가 최초입니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무려 4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이숭용 선수는 꾸준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팀의 귀감이 되었고습니다. 끝없는 자기희생과 넘치는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이끌며 팀의 연결점이 되었던 이숭용은 리그 탑클래스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유니콘스 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주장이었습니다. 하도 선수들을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 주장을 그만두고도 별명이 캡틴이었을 정도죠.


그런 이숭용 선수가 지난 일요일, 성대한 은퇴식을 치뤘습니다. 소위 레전드라고 불리는 타팀 선수들의 은퇴식에 비교해도 밀리기는 커녕 오히려 더 많은 인파가 목동 구장에 몰렸습니다. 유니콘스 시절부터 쭉 이숭용 선수를 지켜봐온 히어로즈 팬들뿐만이 아니라 인수 중 갈등으로 상처받아 야구에 등을 돌렸던 일부 유니콘스 시절 팬들도 캡틴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왔더라구요. 물론 히어로즈 창단 후 응원을 시작한 팬들도 이숭용 선수의 은퇴를 축하했습니다. 그외에도 경기장 곳곳에는 상대팀인 삼성 외에도 두산, LG, 기아, 롯데, 한화, SK과 같은 타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보였습니다. 다른팀 팬들 마저도 꾸준한 이숭용 선수를 인정하고 그 마지막을 축하해주러 온 모습에 너무 고맙더라구요. 저도 목동 구장에 갔었는데 그라운드를 돌며 지인들에게 축하를 받은 후 김시진 감독님 앞에서 인사를 하는 캡틴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서 울컥했습니다. 다행히도 비록 이숭용 선수의 야구선수 생활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히어로즈를 떠난다는 건 아닙니다. 내년부터 야구 지도자 수업을 받기 위해 연수를 떠난 후 연수가 끝나면 차후 히어로즈 코치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후배들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는 이숭용 선수인 만큼 훌륭히 선수들을 이끌어 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Captain, oh my captain.. Thank you for everything!


 


이름: 이숭용

생년월일: 1971.03.10

수비위치: 1루수

투타
: 좌투좌타

백넘버
: 10

별명
: 캡틴, 숭캡

데뷔
: 1971.03.10

은퇴
: 2011.09.18

경력: 태평양 돌핀스, 현대유니콘스, 넥센히어로즈 (1994~2011)

통산기록
: 2001경기 출장, 타율 0.281 (6139타수 1727안타), 162홈런, 857타점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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