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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다이제스트 시리즈를 시작한다고 예전에 말했었는데 저 스스로도 깜빡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관련글 : http://zeta87.tistory.com/145) 반성반성.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 코너에서는 애니, 영화, 책, 드라마 등 여러 분야에서 제가 흥미를 느끼거나 애착을 가지는 캐릭터들에 대해 어설픈 지식으로나마 다뤄볼 생각입니다. 리뷰인만큼 스토리에 대한 언급이 불가피하여 네타가 존재하니 제목을 보고 '아, 저건 아직 못 본 작품인데..' 싶으면 읽지 않으시는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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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리뷰 대상은 기동전사 건담 ,일명 퍼스트 건담의 볼프강 왓케인입니다. 퍼스트건담하면 보통 아무로, 샤아, 브라이트, 세이라, 기렌 등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왠 왓케인이냐고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 하지만 저는 왓케인 같은 조연들 때문에 퍼스트건담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인기캐릭터도 아니고 유명캐릭터도 아니지만 나름만의 매력이 있는 캐릭터인지라 이 글을 읽고 나서 이 캐릭터에 조금이나마 매력을 느끼신다면 이 글은 충분히 제 의도를 전달한 성공적인 글이라 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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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케인은 지구연방군의 유일한 우주거점인 루나II 방면군 사령관으로 등장합니다. 지구연방은 지온공국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전세가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지온군의 MS를 압세운 공격에 우주 거점들을 다 빼앗기고 유일하게 남은 것이 루나II였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거점인 루나 II의 사령관이었던 왓케인의 계급이 단지 소령이었다는 점은 다소 의문이 생길수도 있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당시 지구연방군은 연이은 패배로 대부분의 유능한 지휘관들을 잃은 상태였으며 전쟁 중에 요새사령관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는 없으니 소령이었으나 유능했던 왓케인 소령을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 아닌가 저 나름대로 추측해 봅니다. 물론 건담 관련 설정은 따지면 따질 수록 끝이 없지만 이 글은 건담 설정 따지기 위한 목적의 글이 아니므로 그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일단 여기서 중요한건 왓케인은 루나II의 사령관이었다라는 점이지 어떻게 되었느냐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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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소령일 뿐인데 연방의 우주에 남은 유일한 희망, 루나II를 지휘하며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었을 왓케인에게 어느날 민간인들이 초특급 군사기밀병기를 가지고 그것을 실제로 사용 중이라는 보고가 들어갔다고 생각해 봅시다. 정상적인 군인이라면 군사기밀병기를 압수하고 그 민간인들을 구금할 것입니다. 이 얘기를 갑자기 왜 하냐구요? 이게 바로 화이트 베이스와 건담의 이야기였으니까요. 연방이 지온의 MS에 대항하여 만든 연방의 MS, 건담은 연방으로서는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으며 그게 민간인의 손에서 사용되고 있었던 거죠. 연방군 장교가 들으면 'Oh, My GOD!!' 할 소리인겁니다. 우리나라의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민간인들이 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거죠. 왓케인은 당연히 화이트베이스와 건담을 압수하고 국가의의 특급기밀을 사용한 화이트베이스 일행들을 구금합니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없이 화이트베이스와 건담을 쓸 수 밖에 없었던 화이트베이스 일행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지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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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케인의 행동은 명령과 군법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서의 관점으로 볼 때 당연하며 올바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맞게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한 사령관의 모습은 아니었지요. 소령으로 갓 사령관이 된 왓케인의 미숙한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화이트베이스를 쫓던 샤아의 부대는 압도적인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루나II를 공격합니다. 샤아를 공격하기 위해 자신의 기함인 마젤란을 몰고 출격하려는 왓케인. 하지만 그게 바로 샤아의 함정이었죠. 미리 특공대를 잠입시켜 루나II의 입구에 폭탄을 장착해놓았고 마젤란이 출격하려는 그 순간 폭탄을 터뜨려 마젤란이 끼어버려 입구를 막아버리게 됩니다. 결국 루나II의 수많은 병력들은 막힌 입구 때문에 싸우지도 못하고 샤아의 공격에 무너질 위기에 빠집니다. 볼프강 왓케인 소령,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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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브라이트 노아의 '당신의 적은 지온군입니까? 아니면 우리들입니까!'라는 일갈, 그리고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화이트베이스의 함장이자 왓케인의 사관학교 시절의 스승 파올로 함장의 설득으로 화이트 베이스 일행을 풀어주고 화이트 베이스를 이용해 입구를 막고 있는 마젤란을 격추하여 샤아를 격퇴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연방 수뇌부의 명령에 따라 화이트 베이스를 자브로로 보내게 되죠. 지온군의 공격이 언제 올지 모르는 전장에서 화이트 베이스가 홀로 자브로까지 도착하는건 거의 불가능했으나 명령이니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죠.. 씁쓸한 표정으로 화이트 베이스의 출항 모습을 바라보며 왓케인은 말합니다. '자브로는 전선의 일은 아무것도 모른다. 지온과의 싸움이 아직도 극도로 혼란할때에 우리는 초보자까지 동원해간다. 한심한 시대라고 생각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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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군이 사지로 몰아넣은거나 마찬가지였던 화이트 베이스가 지온의 에이스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역전의 전사가 되어 돌아오자 가장 놀라고 기뻤던 사람 중 하나는 왓케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왓케인은 솔로몬 공략의 선봉인 제 3함대의 사령관으로 임명받고 공교롭게도 화이트 베이스는 제 3함대에 합류합니다. 왓케인은 마치 절벽으로 내던진 사자새끼가 기어올라온걸 발견한 사자와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너도 제법 지휘관 같은 얼굴이 되었군.'라며 브라이트를 환대하는 왓케인. 왓케인의 지휘 아래 제 3함대는 솔로몬의 선봉 역할을 충분히 해내어 양동작전의 성공을 이끌어 냅니다. 화이트 베이스도 '화이트베이스 보여다오. 루나2 이래로 햇병아리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이라고 말한 왓케인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빅잠을 격추시키는 등 맹활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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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텍사스 콜로니에서 지온군과 교전이 붙은 화이트 베이스를 돕기 위해 왓케인은 마젤란을 이끌고 출격합니다. 마젤란과 화이트 베이스는 텍사스 콜로니의 지온군을 섬멸하고 화이트 베이스가 콜로니 내부를 정찰하는 동안 왓케인의 마젤란은 밖에서 기다립니다. 그때 습격해 오는 샤아의 잔지발! 샤아의 '마젤란 타입 1척이다. 단숨에 돌파한다.'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지온의 최신형 전함인 잔지발을 상대하기엔 마젤란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왓케인은 도주하지 않고 '곧 화이트베이스도 응원하러 와 줄것이다. 그때까지 버티는 거다.'라고 말하며 응전하죠. 왓케인의 마젤란이 잔지발과 전투 중이라는 소식에 황급히 콜로니 밖으로 나온 화이트 베이스. 하지만 이미 전투는 종료된 상태였고 대파된 마젤란의 파편들이 떠돌아 다닐 뿐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경례하는 브라이트.. '왓케인 사령관님....'. 화이트 베이스의 풋내기 시절을 알고 또 성장한 화이트 베이스를 인정해 준 왓케인의 죽음은 화이트 베이스 일행에게, 특히 함장인 브라이트에게 크게 와닿았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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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만 그랬던건지는 몰라도 TV판을 보다보면 스토리 진행 흐름상 왓케인의 죽음이 과연 필요했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슬레거나 료우처럼 특공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소규모 전투에서 죽은거였거든요. 그래서인지 극장판에서는 왓케인의 죽음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후속작에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공식 설정상 죽은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저만의 추측으로 생각해보자면 1년 전쟁 후 유능한 장교들의 부재로 인하여 부패한 지구연방에서 티탄즈가 생겨야 하므로 왓케인 같은 유능한 장교를 살려두면 안되니 토미노 감독이 죽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냥 귀찮으니 죽여버리는 토미노 법칙일지도 모르죠. 어찌되었던 간에 왓케인은 퍼스트 건담 이후로 퇴장합니다. 풋내기 시절의 화이트 베이스와 조우한 후 자신의 미숙함을 깨달으며 한걸음 더 성장했던 왓케인. 그리고 성장한 화이트 베이스를 인정해주는 모습으로서 애니메이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지만 그의 죽음은 왠지 아쉬웠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다소 저만의 세계에서 쓴 글인 마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여기저기 많이 보이네요.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고생하셨습니다 (..)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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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물건은 PS1의 명작 파이날 판타지 7 10주년을 기념해 스퀘어 에닉스에서 작년에 한정판매했던 포션입니다. PSP로 나온 파이날 판타지 7 크라이시스 코어의 발매일에 맞춰 7만개를 한정판매 했었죠. 당시 일본 오사카로 여행 가 있었던 저는 운 좋게도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파이날 판타지 크라이시스 코어의 발매일 당시 오사카의 아키하바라라고 할 수 있는 덴덴타운에는 게임을 구입하러 온 수많은 게이머들이 있어 파이날 판타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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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있었을 당시 백화점에 붙어 있었던 크라이시스 코어의 대형 포스터입니다. 게임의 발매일이 일주일도 채 안 남았던 시기였는지라 어디를 가도 크라이시스 코어 광고가 눈에 띄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무리 파이날 판타지라고 해도 게임시장 전체로 보면 결국 일개 게임일 뿐인데 저렇게까지 대규모 광고하면 과연 수지가 맞을지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소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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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담이 길었네요. 슬슬 포션이 대해 이야기 해보죠. 포션이 뭔지 모르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니 간단히 설명하자면.. 저 위 게임 화면에 HP라는게 보이죠? 그 HP 숫자가 0이 되면 해당 캐릭터가 죽습니다. 죽는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 HP가 0이 되면 안되겠죠? 이런 상황에서 포션이라는 아이템을 해당 캐릭터에게 먹이면 그 캐릭터의 HP가 다시 찹니다. 그럼 포션박스를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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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1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먹으려고 하는건 좀 이상한거 같기도 하지만 그건 둘째치고 일단 깔끔한 은색커버가 씌워져 있는 박스입니다. Final Fantasy VII 10th Anniversary라고 깔끔하게 타이틀이 써있고 그 아래에는 파이날 판타지 7 게임에 나오는 군사기업인 신라컴퍼니의 로고가 박혀 있네요. 뒤에는 파이날 판타지 7의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깔끔해서 맘에 드는 커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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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를 벗기고 저런 식으로 개봉하면 안에 포션과 파이날판타지 7 설정집이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재밌는 에피소드를 얘기해드리죠. 최근 출국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실테지만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에는 액체류를 갖고 탈 수 없습니다. 음료수는 물론이고 선크림 같은 것도 안되죠. 근데 제가 일본 칸사이 공항에서 출국할 때 이 사실을 깜빡하고 포션을 핸드캐리어로 그대로 들고 타려다가 세관에서 걸렸지 뭡니까? 엑스레이로 찍어보니 액체라는게 딱 걸렸죠. 세관직원이 이게 무슨 물품이냐고 꺼내보라고 하길래 꺼내면서 '이거 뺏기게 생겼구나... 아, 먹어보지도 못하고..' 이러며 좌절했죠. 근데 꺼내서 보여주기 위해 밀봉을 뜯으려고 하니까 세관직원이 갑자기 뜯지 말라고 하면서 그쪽 총관리자인듯한 사람에게 가더군요. 일본어는 못하지만 들려오는 단어들이 대략 '...파이날판타지...포션..'. 그리고 잠시후 오더니 그냥 들고 가라고 하면서 보내주더군요. 그 세관직원이 파이날 판타지 매니아였던 것 같은데 한정판 포션 밀봉이 공항에서 뜯어지는걸 도저히 못 견뎌한 것이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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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관직원이 지켜준 밀봉을 뜯어 포션을 보여드립니다. 우선 포션 디자인이 상당히 화려합니다. 메탈릭한 색과 길다란게 스타워즈 라이트세이버가 연상이 되네요. 아랫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포션은 살짝 파란빛이 도는 투명에 가까운 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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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대로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탈착시키니 병이 나왔습니다. 양은 별로 안됩니다. 박카스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의 느낌이네요. 윗부분 아랫부분을 탈착시키고 다시 조립할 수도 있다는 점이 맘에 드네요. 그런데 먹으려고 보니 병뚜껑에 무서운게 하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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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유통기한! 아뿔싸.. 포션을 먹으려 할 때가 8월 4일인데 080728이라고 써있군요. 10분 정도 고민하다가 2008년 7월 28일이면 별로 지나지 않았으니 별 지장이 없기를 기도하며 그냥 먹기로 각오했습니다. 설마 죽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병뚜껑 테두리에 뭐라고 써 있는걸까요.. 일본어 하실 줄 아시는 분 계시면 해석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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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따고 맛을 음미하며 원샷했습니다. ...뭐랄까요, 이맛은. 많이 묽은 박카스와 비타 500의 중간 정도라고 표현하면 되려나요? 미묘한 맛이었지만 맛없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색다른 맛일까 했는데 살짝 아쉽네요. 아쉬움을 뒤로 한채 설정집을 구경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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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션박스의 커버를 단지 앞뒤로 바꿔놓은 듯한 설정집 커버입니다. 그래도 원체 디자인이 나쁜 편이 아니라 보기 나쁘지는 않네요. 만화책들 보면 커버 아래 표지에는 4컷만화들이 그려있곤 한걸 기억하고 기대하며 벗겨봤는데 그냥 같은 디자인의 검은 표지네요. 근데 검은 표지 쪽이 더 맘에 드는건 저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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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집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일본어는 못하지만요 -_-... 훑어보니 여태 파이날 판타지 7 세계관으로 나온 게임들의 역사 및 연결고리들 그리고 인물 관계도 및 설정 그리고 일러스트들이 들어 있는데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내용들입니다. (팬이라서 매우 만족스럽네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떡밥은 맨 뒷페이지에 있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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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뒷페이지에는 'WE HOPE TO MEET FINAL FANTASY VII AGAIN!'이라고 써 있습니다. 여기서 WE는 스퀘어이니까 제작사 측에서 파이날판타지 7을 리메이크 할 이향이 있다는 소리겠죠? 실제로 이 설정집이 공개되었을 당시 인터넷에는 파이날 판타지 7 리메이크 루머가 떠돌던 시기라서 더욱 신빙성을 띄었지만 정작 1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리메이크 소식은 없네요. 뭐, 언젠가는 되겠죠. 언젠가는.

이렇게 리뷰를 마쳐봅니다. 포션을 먹었으니 저는 이제 여러분과는 다른 존재군요. 으하하하 (헛소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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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제 글이 8월 9일 DAUM 메인화면에 실렸네요. 감사합니다. TISTORY! 가문의 영광입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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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금학도

Book 2008. 7. 22. 14:33
벽오금학도 - 10점
이외수 지음/해냄

도서관에 공익근무를 하면서 가장 좋다고 느끼는 것은 역시 원하는 도서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집에서 무릎팍 도사 이외수 작가편을 보다가 이외수 작가님의 글을 읽고 싶어져서 그 다음날 곧바로 도서관에서 '벽오금학도'를 빌려왔습니다. 딱히 벽오금학도를 읽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당시 도서관에 대출가능한 이외수 작가님 도서가 이뿐이었을 뿐인데 책을 다 읽고나니 마음에 기대감이 가득차네요. 이외수 작가님의 다른 도서들은 얼마나 대단하길래 벽오금학도를 제치고 대출된 것이었을까 말입니다.

책을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편재'를 꼽을 수 있겠네요. 흔히 사용하는 단어가 아닌지라 사전의미를 찾아봤습니다. '편재 遍在 [명사] 널리 퍼져 있음.' 영어로는 Ubiquitous라고 나오네요. 결국 '어디에나 있는'이란 뜻입니다. 벽오금학도에서의 편재는 자신 속의 만물과 만물 속에 있는 자신을 깨닫고 조화를 이루는 것을 뜻합니다. 주인공 '강은백'은 어린 시절 신선의 마을인 '오학동'에 갔었을 때 편재를 경험했지만 현실에 안주하며 집착하는 폐쇄적인 현실세계에서 편재를 이룰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학동에서 받은 벽오금학도를 들고 자신을 오학동으로 돌려보내줄 사람을 찾아 헤매이게 되고 그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책의 중심줄거리입니다.

인간의 본질과 집착의 허무함을 파헤치는 내용을 읽다보니 자신이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걱정거리들이 사실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별것도 아닌 것들로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현실도피를 하면 안되겠지만요. -_-; 책의 마무리도 깔끔하면서도 여운이 길게 남았는데 스포일러가 될테니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벽오금학도도 좋았지만 이외수 작가님과 교류를 할 수 있어서 참 좋더군요. DCINSIDE(www.dcinside.com)에 가면 '이외수 갤러리 (http://gall.dcinside.com/list.php?id=oisoo)'가 있어 이 곳에 책에 대한 질문이나 이외수 작가님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을 올리면 이외수 작가님 본인이 직접 답을 해주십니다. DC의 몇 안되는 순기능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많은 키보드워리어들의 어이없는 글들로 자신의 질문이 묻히는 경우도 있으니 답이 없다고 섭섭해하지 마시고 찌질대는 글들 때문에 이외수 작가님께서도 다소 공격적이시니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저는 책 중의 '(중략)그들은 마치 동굴새우처럼 실명한 눈으로 암흑 속을 더듬거리며 퇴화해가고 있었다. 동굴 바깥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으며 동굴 바깥에 세상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라는 구절이 혹시 플라톤의 동굴비유를 염두에 두고 쓰신 글인지 여쭈어봤더니 '저는 정선 화암리의 종유굴에서 보았던 물고기를 생각했습니다.'라고 이외수 작가님이 직접 답해주셨습니다.

참고로 이외수 작가님의 아이디는 이외수(진한 글씨)니까 유사품에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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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퍼스트건담 TV판 정주행 중입니다. 예전에도 본 적은 있지만 사실 극장판을 보고 봤는지라 대충 봤었거든요.  갑자기 FEEL이 꽂혀서 보는데 역시 명불허전, 최고네요.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장면 뽑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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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고 나오면서 눈빛을 쏴주는 샤아. 이때만 해도 샤아 진짜 멋있었는데 말입니다. 한쪽 눈이 빛나는 장면이 왠지 슈퍼로봇대전의 정신기 '섬광'을 연상시키네요. 이렇게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 역습의 샤아에서 그렇게 찌질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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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에서 나온 아무로의 문제장면. 위 스크린샷 순서 그대로 이어나옵니다. 이녀석, 지금 전투 도중에 뭐하는건지.. 말 그대로 '아무로, 이키마스!'인겁니까? 코어파이터의 조종간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하면 곧바로 19금이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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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방의 하얀악마의 조종법 시연장면입니다. 설명해보자면..

1. 눈은 전방에 고정하고 조금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2. 입은 헤벌려준다.
3. 손은 맘대로 휘저어준다.

..저런 조종에 격추당한 지온군들이 불쌍해졌어요.. ;ㅅ;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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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스터스 1권

Book 2008. 1. 24. 15:13
트릭스터스 1 - 10점
쿠즈미 시키 지음, 이형진 옮김, 아마지오 코메코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이번에 리뷰해 볼 책은 X노벨, 시드노벨 등 다양한 라이트노벨 브랜드들이 있지만 역시 아직까지는 제일 메이저라고 할 수 있는 NT 노벨 중 하나인 '트릭스터스'의 1권입니다. (헉헉 써놓고 보니 왜 이리 문장이 길어..) 사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끌렸던 이유는 라이트노벨에서는 흔하지 않은 추리소설이어서도 아니고 마술사가 나와서도 아니었으며 단지 표지의 여성분이 하악스러워서였습니다. -_-; 그래서인지 몰라도 일러스트에 있어서는 상당히 고평가를 주고 싶네요.

추리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트릭의 치밀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라이트노벨에서 피해야 할 점은 스토리가 너무 치밀하고 심각하게 되어 라이트 노벨의 특징인 '가볍게 읽는 책'에서 벗어나는 점인데요. 이러한 두 양반된 요소 때문에 성공적인 라이트노벨 중 추리소설이 적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트릭스터스는 세밀한 트릭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판타지의 대명사인 마술을 스토리에 가미하여 적절한 균형을 이루었다고 봅니다.

세계관을 설명해 보자면, 마술을 학문으로 인정해 마학으로 받아들인 세계이지만 마학을 공부한다고 마술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마술사는 세계에 6명 밖에 없지요. 성인들은 거의 마술사 (ex : 석가, 마호메트, 예수)였다라는 내용도 있는데 제가 기독교인지라 좀 그렇기는 하지만 어차피 소설인지라 그냥 넘어 가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트릭 중 일본어를 이용한 트릭이 있다는 점일까요. 일본어로는 추리 가능할런지 몰라도 한글로 써놓으니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눈치채면 이상할거 같네요. 그외에는 상당히 흥미로웠던 책이었습니다. 별 5개 매깁니다!


PS : 그나저나 제 평가지수를 말해보자면

별 5개 : 읽고나서 매우 만족함
별 4개 : 몇몇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만족함
별 3개 : 그냥 그랬음
별 2개 : 돈이 아까움
별 1개 :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아니 출판사가 무슨 배짱으로 출판했는지 이해가 안 감

입니다. 한국에 들어오는 라이트노벨들은 일본의 라이트노벨 중 평가가 좋은 것들을 선정하여 수입한 것이니 별 3개 이하로 매길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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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뭘 하면 꾸준하게 포스팅하게 될까 생각하다가 캐릭터 리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애니, 영화, 책, 드라마 등 여러 분야에서 제가 흥미를 느끼거나 애착을 가지는 캐릭터들에 대해 어설픈 지식으로나마 다뤄볼 생각입니다. 리뷰인만큼 스토리에 대한 언급이 불가피하여 네타가 존재하니 제목을 보고 '아, 저건 아직 못 본 작품인데..' 싶으면 읽지 않으시는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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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첫 리뷰 대상은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니아 텟페린입니다. 그렌라간이 열혈물인지라 시몬, 카미나 등 거친 남성캐릭터들이 빛나기 마련이지만 니아나 요코 같은 매력적인 여성캐릭터들이 옆에 있어서 그렌라간이 더더욱 2007년에 대박을 친게 아닌가 싶네요. 니아의 캐릭터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지켜주고 싶은 치유계소녀랄까요. 등장과 함께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뺏어버려 그전까지 인기가 초절정이던 요코를 밀어낸 무서운 전적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그렌라간 팬은 니아팬과 요코팬으로 갈린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니아팬이 더 많다!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 그나저나 니아의 성이 텟페린인 이유는 텟페린 공략전 이후 출신지를 성으로 사용하게 되어서 그렇다는군요. 이 글 쓰면서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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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아의 첫 등장은 9화에서 시몬이 어느 컨테이너를 발견하며 이루어집니다. 당시 시몬은 자신을 이끌어 주던 카미나의 죽음으로 방황하고 있었지요. 시몬뿐만이 아니라 여태 카미나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죽어버리자 당황한 시청자들도 방황하던 시기였습니다. 게다가 인기절정이었던 요코마저 자신이 사랑하던 카미나가 죽어 우울해하며 분위기를 살리지 못해 점점 암울한 스토리로 가나 싶었죠. 그런데 그 컨테이너를 열자 왠걸 이게 뭡니까..? 갑자기 어떤 여자아이가 들어있지 뭡니까. 솔직히 저는 그때 '이건 분위기 살리라고 가이낙스가 던져놨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뻔히 보이는 설정이었는지라 다소 실망이었달까요. 무슨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도 아니고, '색기담당이었던 요코가 침울하니 새로운 색기담당을 보내주겠다!'라니, 철저한 설정을 자랑하는 가이낙스에겐 어울리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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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혼자 납득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여자아이가 자신의 이름이 니아라고 밝히며 방긋 웃는데 확 꽂히는거 아니겠습니까! 스토리뿐 아니라 채색도 어두웠던 애니가 갑자기 그 미소와 함께 전부 밝아지는데 카미나의 죽음 후 느꼈던 답답함이 확 가시더군요. 물론 가이낙스가 대놓고 노린 설정이라고 할 수 밖에 없지만 불가항력이었달까요. '아, 이건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다. 모에!'랄까요. 왕도 텟페린에서 태어나 나선왕 로제놈의 딸로 살아온 니아는 바깥 세상에 대해 전혀 몰라 백치미인듯한 분위기도 보이지만 간간히 보이는 진지한 모습들은 백치미와는 다르다는걸 보여주죠. '자아를 가져버렸다'라는 이유로 아버지인 나선왕에게 버림 받은 니아는 시몬에게 구해집니다. 이 부분에서 시몬이 니아의 하트를 GET한거라 보여지는군요. 자세한 스토리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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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의 레이, 아스카로 캐릭터 대박을 터트린 가이낙스답게 니아도 여러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모습을 애니 간간히 보여줍니다. 수영복 장면이라거나도 보여주고요. 멀쩡했던 머리를 단발로 만들게 하기도 합니다. 물론 스토리상 단발로 짜를 수 밖에 없었지만 가이낙스가 당연히 그렇게 유도한 것이겠지요. 이로서 니아는 일단 로리, 단발, 수영복 모에속성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스토리를 사이에 몇년의 갭이 있는 1, 2부로 나누어 겨우 한화만에 로리 캐릭터를 멋지게 여자로 성장시킵니다. 니아 멋지게 자랐구나 >_< 이로서 로리속성이 아닌 사람들의 하트도 GET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니아는 또 요리를 아주 못하는데.. 이건 모에 속성이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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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속성을 더 더하려는건지 니아를 흑화시켜 여태까지 갖고 있던 치유계소녀 속성을 확 날려버리고 쿨한 이미지로 바꿔버립니다. 요즘 인기있는 캐릭터들은 많이들 흑화하던데 이쪽도 여러 수요가 있는 쪽이니 또 수많은 사람들의 하트를 GET이군요. 안티스파이럴의 가상생명체로 태어나 안티스파이럴이 지구를 공격하자 그들의 메신저로 각성해버려 흑화 되어버린 니아는 결국 쿨하고 냉정하던 모습을 버리고 시몬에게 구하러 와달라고 부탁한 후 안티스파이럴 모성으로 강제소환됩니다. 계속 시몬들을 괴롭혀 왔지만 사실 구해주길 바랐었다니 이거 은근히 츤데레 속성 아닙니까! 무서운 가이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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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곤경을 뚫어 니아를 구하고 안티스파이럴과 최후의 전투를 치루는 그렌단이지만 그 전투 도중 니아의 모습이 잠시 흐릿해집니다. 니아가 전진대쉬를 쓰는 것도 아니고 (커맨드는 →→) 괜히 그런게 아니었지요. 안티스파이럴의 가상생명체로 태어난 니아는 안티스파이럴이 사라지면 같이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숙명이었던겁니다. 알면서도 안티스파이럴과 싸우는 니아. 그걸 깨달아버린 시몬. 니아를 구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지만 니아는 결국 어떻게도 구할 수 없었던 겁니다. ㅠ_ㅜ 시몬에게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여기 온게 아니냐고 말할 때 니아의 눈빛, 애니에서 이런 여러 심정이 담긴 눈빛을 본적이 또 있을까 싶네요... 안티스파이럴을 쓰러뜨리면 자신도 사라지지만 인류, 아니 나선 생명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니아. 보면서 너무 안타깝더군요. 엉엉, 니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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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고 지구로 돌아온 시몬과 니아는 결혼식을 치룹니다. 전투 부분에서 니아 잔상 장면을 보여주며 니아의 운명에 대한 복선을 보여줬다면 결혼식에서 가이낙스는 확인사살을 해버립니다. 그렌단의 모두 앞에서 로시우를 신부로 두고 결혼시을 치루는 두사람.. 하지만 결혼식의 마지막 절차인 키스를 나눈 이후 니아는 결국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안티스파이럴이 쓰러졌을 때 같이 사라졌어야했지만 결혼식까지 겨우 버텨온 것이죠. '설마 이렇게 끝날리가 없어..'라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바람을 배신하고 니아가 사라진 후 엔딩곡이 울려퍼집니다. 엔딩곡 이후 20년 후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니아가 돌아오지는 않았을까 하는 희망도 갖기 전에 화면은 니아의 무덤을 비춰줍니다. 결국 니아는 그대로 가버린 것이죠. 가이낙스.. 꼭 엔딩에 하나씩 우울한걸 넣어야 하냐.. 에반게리온처럼 절망스러운 엔딩은 아니었지만 그렌라간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니아가 없는 엔딩은 씁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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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씁쓸한 엔딩이었지만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니아가 있어서 더욱 재밌게 본 애니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시몬이나 요코 등 그렌라간의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들보다 더 애착이 가는건 오히려 그 마지막이 비극적이어서였던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엔딩이 맘에 들었다는건 절대! 전혀! 아닙니다만.. 그렌라간이 대폭적인 지지를 얻은만큼 후속작의 가능성이 있으니 혹시 후속작이 나온다면 니아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에반게리온처럼 엔딩이 다르게 나온다거나... 에이, 어떻게든 살려내라, 가이낙스!

어쨌거나 첫 캐릭터 리뷰는 이렇게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니아는 최고에요! (....)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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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노트북 하드는 80GB입니다. 뭐 그렇게 작은 용량은 아니지만서도 애니를다보면반드시지워야다음애니를볼수있다던가게임을새로하려면다른게임을지워야한다던가으아지웠다썼다귀찮아!!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지요. 그래도 별 불만없이 써 왔는데 친구 한 녀석이 갑자기 외장하드를 지르더니 '나 행복해...'라지 뭡니까 (....) 그래서 저도 모아둔 돈을 한번 질러봤습니다. 거금 13만원을 써서 새로텍 FHD-353UA 500GB를 샀습니다. 후후후.. (홍보글 아닙니다. 돈 받은거 없구요 -_-;;)

크기는 21cm x 15cm x 4cm (밀리미터 귀찮아서 반올림 해버렸습니다)입니다. 감이 안 오시는 분은 일반노트보다 살짝 작은크기 정도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외장하드인데 별로 작은편은 아니네요. 뭐, 저야 들고 다니려고 산거가 아닌지라 별 상관 없지만.. 휴대하기 편하게 가방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니 휴대하실 분은 휴대도 가능은 하겠습니다. 저처럼 집에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옆에 놓고 쓸 사람들을 위한건지 받침대가 같이 제공됩니다. 저는 이 받침대에서 엔간해서는 외장하드를 뺼 일이 없을 것 같네요.

제품을 뜯어서 사용해 봤습니다. 뭐, 요즘 저장장치가 다 그렇듯이 따로 드라이버 설치하던가 할 필요 없이 그냥 USB 꽂으면 알아서 인식됩니다. 물론 윈도우 98 유저를 위해 드라이버 CD가 같이 제공 되지만 저야 쓸 일이 없을 것 같네요. 사용하려하니 이 제품의 단점이 나오네요. '외장'하드인 주제에 USB연결과는 별도로 AC 전원을 꽂아 줘야 합니다. AC 전원을 꽂아야 사용가능하다는 이 단점 때문에 휴대성은 많이 떨어지네요. 뭐, 확인해보니 500기가 하드 제품이 전부다 이렇네요. 500기가가 되면 AC전원은 필수인가 봅니다. 만약 외장하드 사시려는분 계시면 참고하세요~

외장하드를 돌려봤습니다. 자체 쿨링팬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런지 10시간 넘게 계속 돌렸는데도 별로 뜨거워지지 않는군요. 열배출구에 손가락을 가져다면 바람이 솔솔 나옵니다. 케이스가 알루미늄제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하드 처음 돌린건데 10시간 동안 클럽박스 돌렸습니다 -_-;; 새로온 외장하드야, 첫날부터 고생시켜서 미안해.. 놀라웠던건 외장하드가 USB로 연결되어 있어서 느리지는 않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기존 노트북 하드보다 빠르면 빠르지 느리진 않더군요.

외장하드 처음 사 본건데 매우 만족스럽네요. 이것저것 다 넣고 있는데 아직 100기가도 못 채웠습니다. 행복한 고민 (...) 그나저나 하나 불만족스러운 거라면 저한테 배송된 제품이 창고에 오래 있었는지 외장하드 휴대가방에서 퀘퀘한 곰팡이 냄새가 나네요. 다행히도 하드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가방에서만 퀘퀘한 냄새가.. 그렇다고 곰팡이 슬어있지는 않은데 말이죠. 날잡아서 가방 한번 빨아야 겠습니다. -_-;;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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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 2 - 8점
반재원 지음/디앤씨미디어(D&C미디어)

시드노벨 시리즈 중 하나인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의 2번째 작품입니다. 작가는 '오라전대 피스메이커'를 쓴 반재원님이구요. 1권에서 진부한 내용이지만 색다른 설정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지만 2권에서마저 설정만으로 밀어붙이는건 아닐런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는 있지만 1권을 산 이상 2권은 반드시 사는 저로서는 아무 생각없이 사버렸지만요 -ㅅ-;

읽고 나서 받은 느낌은.. '가볍다!'는 것이었네요. 반재원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본 적이 없는지라 원래 작가님 필체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1,2권 둘다 가볍게 시작해서 중간에 살짝 무거워진다고 해도 끝은 다시 가볍게 끝났습니다. 심각하지 않다...라는 단점도 될 수 있겠지만, 말 그대로 가벼운 소설이라는 뜻인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가볍게 시작해서 가볍게 끝나는건 장점이라고 생각되네요.

1권이 주인공 '언데드맨' 지우의 각성스토리였다면 2권은 여동생 '라이징 발키리' 은비가 초인으로서의 자아정체성을 찾는 스토리입니다. 간간히 지우 관련 스토리가 진행되기는 하지만 메인은 은비랄까요. 가볍지만 그렇다고 재미없을 정도로 가볍지만은 않고 적당히 진지한 소설랄까요. 추천합니다~

PS : 캐릭터 자체는 하악하악이었지만서도 '박쥐여자'라는 네이밍센스는 좀 (....)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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