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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8 선수협 문제, 왜 양준혁은 침묵하고 있는가? 3

글을 시작하기 전에 앞서 저는 양준혁 선수를 좋아하는 팬이라고 밝혀둡니다. 삼성 팬은 아니고 히어로즈 팬이지만 양준혁 선수가 남긴 기록과 그 꾸준함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의 자격도 즐겨보고 있고 양준혁 선수의 책도 사서 읽은 사람입니다. 단지 그렇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실망스러운 행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궁금해서 이런 글을 써봅니다. 그리고 강병규 씨의 발언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에게 뭐라 하는 격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물론 강병규 씨가 잘못한 것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게 그 사람의 발언 자체를 무시하라는 논리로 성립되지는 않거든요.

최근 前 방송인, 야구선수 강병규가 트위터, 인터뷰 등에서 현 선수협의 금전사고, 거액 수수혐의 등의 비리를 언급하며 동시에 양준혁을 비난했습니다. 2000년 말, 당시 삼성에서 해태로 트레이드 되어 해태 소속이었던 양준혁은 선수협을 결성하기 위해 가장 앞서 뛰었습니다. 양준혁의 선수협 결성을 위해 은퇴까지 고사하고 있다는 각오는 선수협 결성에 큰 원동력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수협 결성 후 삼성으로 다시 돌아간 양준혁은 돌변하여 親 구단파로 바뀌었습니다. 선수협 창립에 그렇게 열정적이었던 양준혁이 확 바뀌어 버린거죠. 선수협의 투사였던 사람이 갑자기 정반대로 바뀐겁니다. 2009년 선수협을 선수노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양준혁은 투표 자체를 거부하고 삼성 선수들을 이끌고 퇴장했다고 하네요. 당시 회장인 손민한은 반대표여도 상관 없으니 투표만 해달라고 했는데도 말입니다.

선수협 파동 때문에 수많은 야구 선수들이 야구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양준혁과 같이 실력있고 유명한 선수는 살아남았지만요. 당시 피해를 본 선수들 중 강병규, 최익성, 김광현 (前 OB 선수. SK가 아닙니다) 등이 최근 양준혁 선수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최익성은 '이름난 선수는 남을 밟고 올라서도 되는가'라고 비난했고 김광현은 다음과 같은 장문의 트윗을 남겼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나쁜일인지 10년 아니라 20년 이 지나도 진실은 통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배우며 살아가고 있고 내 행복 때문에 남의 행복을 빼앗으면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이제 인생의 반 정도 살았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살려고 하는게 잘못인가요? 그럼 제가 물어보겠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그 아픈 기억들을 잊어버리력 살고있습니다! 전 그러고 모든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가슴 한구석에 아픔이 있단말입니다! 누가 잘못했냐구요? 이제와서 이런글 남기는게 잘못이라고 하시는 분들께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소리지른다고 다시 할수있는 야구도 아니고! 이제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아퍼서 이제라도 너무 아퍼서...아퍼서 소리내는게 잘못입니까? 믿고따라간다 죄면 죄지요! 이젠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말만은 하지말아주세요! 이제와서 10년이 지났는데 무슨소리냐고!!! 약한사람은 강자한테 다 죽어야합니다? 그럼 저같은 사람은 열심히 살 필요 없다는 겁니까? 죽어야 되는건지요? 말한마디로 사람을 죽일수도 있습니다! 그 누구도 그랬구요!!! 그것 때문에 죽을만큼 힘들었고 아무리 지우려해도 지워지않는 상처가 되었답니다! 부디 말을 아껴 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이렇게 커져가는 의혹에도 양준혁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자신이 판매하는 전복갈비찜에 대해 문의하면 칼대답이 오는데 선수협 관련 문의를 던지면 마치 못 본듯이 조용합니다. 물론 앞에서 얘기한 내용은 다소 편파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양준혁의 입장은 또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문의와 질문에도 이렇게 무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의혹은 점점 커질 뿐입니다. 강병규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면 그렇다고 발언을 해주던가 아니면 스스로의 입장을 밝히거나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제가 존경하고 응원하는 양준혁 선수가 이러한 실망스러운 모습에서 벗어나 '위풍당당 양준혁'이라는 말 그대로 당당히 뭐라도 좋으니 현 선수협에 대한 모든 의혹에 대해 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협 창립 시절의 양준혁 선수와 당시 창립을 응원하던 팬들의 모습.

더 이상의 침묵은 당시 이렇게 응원해 주었던 팬들을 우롱하는 일이 아닐까?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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