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 예전에도 언급했었습니다만 저는 서울의 모도서관에서 공익근무 중입니다. 도서카드에 일일히 기입해서 대출하던 예전과 달리 도서관도 전부 컴퓨터데이터 베이스화 되었습니다. 사서일을 보조하는 저로서는 다행인일이지요.. 물론 데이터베이스로 되어있다고 해도 책 나르고 꽂는게 쉬워지는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_-

여담이 길었네요. 하여튼간에 도서관 데이터베이스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여태 도서관에서 대출횟수가 높았던 도서들의 순위를 뽑아 볼 수 있습니다. 양질의 도서를 읽고 싶었던 저는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면 그만큼 좋은 책이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한번 통계를 내봤습니다. 아래는 그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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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엄청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와버렸습니다. 한번 각 책들이 뭔지 알아보죠.


1. 첫걸음 백과사전

푸와 친구들이 함께 하는 첫걸음 백과사전
차은숙 지음/홍진P&M

책소개
햇빛이 화창한 낮부터 별이 총총 빛나는 밤까지, 자라는 동식물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아이들은 곰돌이 푸와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서 자연의 세계를 탐험하며 생활 속에서 많은 것들을 발견해 낸답니다. 이책은 "씨앗이 뭐니? 씨앗은 어떻게 자랄까? 왜 나뭇잎은 색깔이 변하지? 구름은 무엇일까? 어떻게 비가 만들어 질까?" 등 자연에 대해 다양하게 질문하고 그에 대해 답하는 것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책이 대체 왜 1위인지 알 수가 없네요. 아동교육도서인데 말입니다. 초딩파워인가요? 아니면 어머니들의 자녀교육욕구인가요? 뭔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1위입니다. 박수... -_-''


2. 야무진 육아

변정수의 야무진 육아
변정수 지음/조선일보생활미디어

책소개
모델, 탤런트 등 다양한 연예 활동을 하고 있는 톱 연예인이자 일곱 살 난 딸을 둔 베테랑 엄마인 변정수의 시시콜콜 아이 키우는 이야기에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실수 및 경험담이 담겨있다. 아마 어떤 엄마들은 '어쩜 연예인 엄마도 애 키우는 건 똑같구나...'하면서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단순히 비슷한 경험에 대한 정보만을 나열하는 데 그치치 않고 상황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함께 실어,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 살아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위의 책이 1위가 된 이유가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힘이라는 설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2위 책입니다. 연예인의 육아기라는 메리트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게 아닌가 싶네요.


3. 귀여운 아기곰 판다

귀여운 아기곰 판다 
클레어 프리만 지음, 여선미 옮김/홍진P&M

책소개
아기 판다는 엄마 판다는 하루 종일 함께 놀아요. 새하얀 눈이 덮인 눈꼭대기에도 올라가고 살짝 얼음이 언 개울에서 첨벙첨벙 물장구도 치고 놀아요. 아삭아삭 맛있는 대나무도 먹는답니다. 파릇파릇 봄이 가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이 오면서 아기 판다는 쑥쑥 잘 자라고 있어요. 이제 혼자 바깥 세상에 나갈 시간이 된 거예요. 아기 판다가 성장하며 세상을 배우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는 동화예요. 엄마와 아이, 그리고 친구간에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3위는 책소개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네요. 소개만 읽었는데 벌써 정신이 치유되고 있습니다. 동심이여!


4. 폴로와 뼈다귀

폴로와 뼈다귀 
에마 치체스터 클락 그림, 매튜 프라이스 글, 차현인 옮김/토마토하우스

책소개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입체 그림책. 어느 날, 강아지 폴로의 엄마가 정원에서 뼈다귀를 발견했어요. 너무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는 뼈다귀. 폴로는 엄마의 뼈다귀가 탐이 났어요. 어떻게 하면 폴로가 그것을 가질 수 있을까요?

4위 책입니다. 폴로가 그것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요? 글쎄요. 가지든 말든 뭔 상관이람.


5. 너의 빈자리

너의 빈자리 
서홍익 지음/올리브(임상숙)

책소개
사랑은 양날을 가진 칼처럼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받는 사람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상처가 있기 때문에 사랑이 깊어지는 것은 아닐까? 한없이 사랑하면서도 메마르고 삭막하기 그지 없는 현실의 무게에 점차 지쳐가는 두주인공의 심리를 작가 서홍익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섬세한 표현을 통해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슴 시릴 만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하나.

5위 책입니다. 오우, 하나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멀쩡한 책이 나왔네요. 로맨스소설인 것 같은데 읽어본 적이 없어서 판단하기가 어렵네요. 표지가 매우 맘에 듭니다. 흰 배경에 의자 하나. 빈자리가 정말 크게 느껴지는 표지네요. 다만 제목 글씨가 너무 커서 그 여백의 미를 죽이고 있는 느낌입니다.


6. 이드

이드
김대우 지음/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책소개
김대우 판타지 장편소설. 중원 무림에서 살고 있던 천화. 우연히 창원의 문에 빠져 판타지 세계인 그레이센 대륙으로 떨어진다. 그가 처음 만난 이세계의 종족은 드래곤. 그래이드론이라는 드래곤을 통해 자신이 처한 처지를 짐작하게 되고, 그래이드론이 지키던 검, 라미아를 얻게 된다. 중원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던 주인공은 마법사, 검사, 엘프, 드워프, 사제로 구성된 파티를 만나 이들과 동행하게 되고, 대륙 전체로 퍼진 제국간의 전쟁에 까지 휘말린 이드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끼는데..

6위 책입니다. 이살람들아 판타지 소설은 대여점에서 빌려읽어! 물론 나도 심심할때 도서관에서 빌려 읽긴 하지만 (...) 도서관에서 이드 보려고 했는데 1권이 분실이더군요. 누가 빌려가서 먹은거 같은데 용서하지 않겠다.


7. 묵향

묵향 
전동조 지음/SKY미디어(스카이미디어)

책소개
무공의 끝을 보고자 했던 인간을 주변은 그냥 두지 않았고,
필연적으로 얽히고설킨 은원의 굴레에서 사상 최악의 악마로 회자되는 묵향.
그러나 그는 ‘위대한 마인’의 길을 걷는 진정한 대인(大人)으로
오롯이 무의 궁극을 추구하는 자이다.
드래곤보다 더 드래곤 같은 인간!
음모에 빠져 무림과 판타지 대륙을 넘나들며 1백 년간의 삶을 살아온 ‘묵향’.
수십 년 만에 무림으로 돌아온 그는 그간의 은원을 정리하고자 나서고,
혼란 가득한 중원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한다.

7위 책입니다. 묵향.. 판타지소설 좀 읽었다하는 사람은 들어봤을 책이죠. 저는 중반까지는 좀 보다가 너무 질질 끌어서 패스했습니다. 제가 중학생일 때 처음 접한 책인데 대학생인 지금까지도 20몇권이 나오면서 완결이 안 났으니 말 다했죠.. 뭐 -_-;


8.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쿠가와 이에야스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이길진 옮김/솔출판사

책소개
보잘것없는 다이묘에 지나지 않던 마츠다이라 가에서 태어나 일본 전국시대와 에도시대를 이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영웅담『대망』을 새롭게 번역 출간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원작의 맛을 제대로 살려놓고 있다. 동란기의 영웅 호걸들이 천하 제패라는 꿈을 만천하에 펼치고 있는 와중에 태어나 굳은 의지와 지략으로써 태평성세의 초석을 다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흥미롭고 장엄하게 펼쳐진다.

8위 책입니다. '대망'이라는 다른 번역버전의 책도 있는 유명한 도서입니다. 32권의 상상초월 분량으로 저는 도저히 손을 델 염두가 안 나는데 한번 건드리면 끝까지 쭉 읽게 된다고 하네요.


9. 상실의 시대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문학사상사

책소개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들의 한없는 상실과 재생을 애절함과 감동으로 담담하게 그려냄으로써 무라카미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연 장편 소설 <상실의 시대>는 일본에서 6백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빅 베스트 셀러로, 대학 분쟁에도 휩쓸리지 않고 면학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섹스에도 능한 주인공 '나'와, 각각 다른 이미지의 세 여인 나오고, 미도리, 레이코와의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작가의식이 잘 그려져 있다.

9위 책입니다. 요즘 잘나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인데요. 저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대출처리는 많이 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책입니다.


10. 황태자비 납치사건

황태자비 납치사건
김진명 지음/해냄

책소개
작가 김진명은 지금의 역사 왜곡을 둘러싼 한일간의 대립을 두고 일본에 대한 극단적인 민족 감정을 자극하여 허황한 울분을 터뜨리기보다는 일본인의 비도덕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이야기한다.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한일간에 있었던 골 깊은 역사의 상처에 대해 모르고 있는 만큼 역사 왜곡 교과서에 대해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므로, 그들이 난도질한 역사를 분명하게 알려주자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다. 따라서 김진명은 이 소설이 일본에서도 출간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황태자비 납치사건』은 한국인들에게는 역사 앞에 등을 돌린 비겁함을, 일본인들에게는 진실 앞에 눈을 감은 수치를 폭로하는 소설이다.

10위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김진명 작가의 책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권만 읽어도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분의 책은 전부 국수주의 色이 짙어서 책의 레퍼토리를 보면 '대한민국이 지금은 이렇지만 옛날엔 진짜 잘나갔다' 혹은 '일본놈 나쁜놈' 둘 중 하납니다. 물론 애국심이 강하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이게 너무 심해서 오히려 거부감이 일더군요. 뭐,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하시더라구요.

이렇게 서울의 모도서관 대출횟수 Top 10을 평가해봤습니다. 의외로 제 예상과는 다르게 특이한 책들이 많이 나와서 좀 놀랐습니다. 특히 도서관에 아동도서가 많은 편도 아니고 꼬마아이들이 많이 오지도 않는데 아동도서가 1위라니 좀 의외네요. 어찌되었던 그럼 글을 이만 줄입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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