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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KUDF 전골파티

ETC 2009. 7. 19. 20:15
안녕하세요. 간만입니다. 저는 제 친구들과 일종의 친목회 -이 모임을 저희끼리 줄여서 KUDF라고 합니다. 무엇의 약자인지는 저희도 늘 헷갈리니 묻지 말아주세요- 를 가지고 있는데 이 모임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전골파티인데요. 저희 전골파티의 전골은 흔한 전골과는 좀 다릅니다. 이해하시기 편하도록 KUDF풍 전골의 조리법을 설명하도록 하지요.


KUDF풍 전골 조리법

1. KUDF 멤버 각자 전골재료를 2가지 이상 가져온다.

2. 그 재료가 무엇이든간에 냄비에 넣고 끓인다.

3. 음식을 남기는건 죄악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물이든간에 맛있게 다 먹는다.


보시다시피 멤버들의 양심 여부에 따라 결과물이 갈리는 조리법인데요. 이번 전골의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골재료

1. 꽁치 통조림
2. 순두부
3. 소세지
4. 신라면
5. 짬뽕라면
6. 레몬갈릭
7. 핫소스
8. 스팸
9. 물만두
10. 야채참치
11. 오뚜기 사골곰탕국물
12. 왕꿈틀이
13. 요구르트 (100원짜리) 4개
14. 새우깡
15. 아몬드 초콜렛
16. 브라우니
17. 양배추
18. 팽이버섯
19. 떡볶이 떡



..간간히 이상한 재료가 있는것 같은데?!

다행히도 요리하기 전 수다떠는 동안 배고프다며 왕꿈틀이, 새우깡, 아몬드 초콜렛, 브라우니를 멤버들이 주섬주섬 먹어버려 다행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재료도 이미 정상은 아닌지라.. -_-;;


일단 재료를 넣을 육수를 만들기 위해 오뚜기 사골곰탕국물을 투입할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멤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누군가 전부 부어버린 요구르트에 의해 이미 사골국물의 의미는 저 하늘로.. 게다가 핫소스 한병 전부와 새콤한 맛을 살려준다고 병에 당당히 써 있는 레몬갈릭이 들어가자 그 시큼한 냄새는 이미 안드로메다를 향했습니다.


국물이 끓은 후 꽁치통조림을 넣고 젓자 여기저기 떠오르는 꽁치 파편들이 마치 마녀의 냄비에 들어가는 괴생물체를 생각나게 하네요. 그 후 그나마 양심있는 멤버들이 가져온 재료들 (떡볶이 떡, 소세지, 스팸, 팽이버섯, 야채참치, 양배추, 물만두, 짬뽕라면, 신라면, 순두부) 을 넣었지만 이미 냄새는 수습불가.. 그나마 라면스프가 어떻게든 기적을 일으켜주지 않을까 다들 기대했습니다.


위의 재료를 다 넣어 만든 결과물 사진입니다. 국물 재료를 가져온 멤버 수에 비해 건더기 재료를 가져온 멤버가 너무 많았는지라 전골이라기보단 스튜같은 느낌이 되었습니다. 냄새는 왠지 모르지만 이탈리안풍 스튜의 느낌이 나더군요. (뭐라는건지) 어디까지나 먹기 위해 만든 요리이기 때문에 다같이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

먹은 멤버들의 평가는 의외로 높은 6/10. 각자의 코멘트로 글을 마칩니다.

'냄새에 비해 사람이 먹을만한 음식이어서 놀랐다'

'토마토 재료를 전혀 넣지 않았는데 토마토 맛이 나네. 요리의 요정이라도 왔다갔나..'

'이딴걸 맛있다고 먹다니 너희 입맛은 글렀다.'

'자취하다보면 이런건 맛있는 음식이지.'

'음.. 교환학생 가서 먹은 태국음식의 맛이다.'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의외로 먹을만한데..'

'내가 진짜 맛 없어서 안 먹는게 아니라 배불러서 못 먹겠어.'

'맛있네!! 더 주라.'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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