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령 제로 1화

Animation 2008. 10. 9. 10:49

일요일에 방영했지만 이제야 본 10월 신작 식령 제로입니다. 만화책 원작도 있다던데 분위기는 완전 다르다고 하네요. 작화도 괜찮고 캐릭터 구성도 나쁘지 않고 다 괜찮은 액션물인데.. 1화 진행이 충격과 공포. 아니 대반전쇼크였긴 했는데 대체 2화를 어떻게 내려고 이런 스토리를 짠건지;;; 간단히 설명하자면 액션 퇴마물. 악령들을 퇴치하는 특수부대이야기입니다.


남주인공인듯한 칸제 토오루입니다. 주무기는 총. 퇴마물이어서인지 총알에 룬문자 같은것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간간히 나오는 회상씬에서 추측해보건대 애인이었던 호쇼 아오이가 악령에 빙의되어 결국 직접 애인을 죽여야 했었던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듯 하네요.


여주인공인듯한 카스가 나츠키. 주무기는 바이크. 타이어에 룬문자(?)를 새겨서 타이어를 바닥에 끌어 자국을 내면 그 자리에 결계가 생긴다던가 아니면 아예 악령들을 타이어로 들이박아버린다던가 하는 화려한 바이크 액션을 보여줍니다. 애인을 잃고 슬퍼하는 토오루를 많이 신경써주는 듯.


수수께끼의 소년. 주위에 파란 나비가 늘 날아다닙니다. 토오루의 과거와 연관이 있는 것 같네요.


도심 속에 나타난 악령들을 스타일리쉬한 액션으로 퇴마한 토오루, 나츠키 그리고 그외 3인. 조연들 따위 설명하기 귀찮음.. 근데 여자 오퍼레이터는 나쁘지 않은듯. 아니, 헛소리는 그만하고 퇴마 성공 후 부대원들 다같이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즐기길래 '아,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며 나쁘지 않은 신작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위 스샷의 처자분이 나타나더니 일본도로 부대원들 전부 KILL. 나츠키와 도망치던 토오루였지만 나츠키도 결국 죽어버리고..


토오루마저 죽어버립니다. 그리고 1화 끝.


...1화 시작하자마자 주인공들이 다 죽어버리다니! 아니, 분명 충격과 공포급의 대반전이긴 하지만 2화는 대체 어떻게 낼 생각인건지; 궁금해서라도 2화를 보게 만드는 무서운 전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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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건담 이후로 가장 재밌게 본 건담 더블오의 2기가 방영 시작되었습니다. 1기 종료 후 5년 뒤 스토리를 그린다고 해서 처음에는 꽤 걱정도 했었습니다. 1기와 2기 간에 너무 괴리감이 있을까봐요. 그러나 별 필요없는 걱정이었던 것 같네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1기의 대립구도가 '솔레스탈 비잉 vs 인혁련&유니온&AEU'였다면 2기에서는 지구연방 + 독립 치안유지부대 '애로우즈' vs 반지구연방단체 + 솔레스탈 비잉로 나가는듯 합니다. 이제 상대방도 유사태양로를 탑재하여 성능이 좋은 기체들을 사용하는지라 더이상 솔레스탈 비잉의 무력개입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네요. 그전에는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이었다면 이제는 반지구연방단체와 협력하며 전면전 형태를 띄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왼쪽이 세츠나 F 세이에이. 오른쪽은 사지 크로스로드. 세츠나는 키가 살짝 커지고 얼굴이 살짝 나이든 정도외에는 그다지 별 차이가 없는데 사지는 엄청 바뀌었네요. 헤어스타일도 헤어스타일이지만 그 전의 밝은 모습은 많이 사라졌고 사회에 대한 분노가 쌓인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솔레스탈 비잉이 빼앗았다고 생각하며 증오하고 있습니다. 자세한건 1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사지의 이런 분노는 1기에서 겪은 일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걸지도.. 그나저나 사지는 솔레스탈 비잉과 제대로 꿰여버린 느낌입니다. 1기와 달리 스토리 전면에 활동할 것 같네요.


1기에서 대활약한 세츠나의 건담 엑시아. 1기 막판에 반파된 모습 그대로 2기에서 나왔네요. 트윈아이 중 하나가 나갔고 한쪽 팔이 잘려나가 망토로 덮어놓은게 1기에서의 데미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헌데 이게 더 멋있네요. 알 수 없는 카리스마.. 이거 재현하기 위해 프라를 살 분들이 많을 것 같은 예감이... 멋있긴 했는데 나오자마자 그 꼴을 당하다니, 지못미.


1기에서 챠밍한 모습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가 비극을 맞으며 퇴장했던 루이스 할레비입니다. 일단 잃었던 왼손은 의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있긴 하네요. 하지만 애로우즈에 들어가 파일럿을 하고 있으며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하고 약까지 복용하는걸 보면 강화인간이 된건 아닌지.. 자신에게 비극을 가져온 건담을 증오하고 있는 듯 하네요. 게다가 사지는 솔레스탈 비잉 쪽으로 엮일 것 같은데 루이스는 상대쪽인 애로우즈라니.. 이 커플은 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해피엔딩을!


1기 막판에 포스를 보여준 리본즈. 최종보스인 것 같은 느낌인데다가 루이스를 강화인간(?)으로 만든 것 같은데 재수없네요. 하는 짓이나 복장이나 다 게이같아 (...) 이 캐릭터가 털리는 그날까지 솔레스탈 비잉 화이팅(?)


가면 쓴 수수께끼의 남자. 과연 정체가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라고 할리가 없잖냐, 선라이즈! 딱 봐도 간지포스와 낯뜨거운 명대사들로 시청자를 확 사로잡은 그라함 에이커네요. 이건 뭐 Z건담에서 크와트로 보여주고 '사실 이게 샤아였어!'라며 시청자들이 깜짝 놀라길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 뭐, 워낙 간지캐릭터니까 2기에서도 활약하리라 믿습니다.

건담 더블오 2기 재밌네요. 대만족~! 근데 1기 안보면 이해하기 힘드니까 1기부터 보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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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이라는 소설의 애니가 10월 신작으로 나왔습니다. 학교들만 모아 만들어진 학원도시라는 가상의 과학도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말만 학교지 수업내용을 보면 사실상 초능력 연구시설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아니 그렇다고 건담의 강화인간 연구소 같은건 절대 아니지만 말이죠. 장르는 학원 판타지 배틀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메인 히로인이라고 추정되는 인덱스입니다. 제목인 '금서목록'이 바로 이 인덱스이니까 메인 히로인이어야 할텐데 소설이 진행되어 갈수록 메인 히로인의 느낌이 별로 살지 않아서 말이죠. 사람들이 읽어서는 안되는 금서들인 10만 3천권의 마도서를 암기하고 있고 그것을 지켜내야 하는 존재로서 마술세계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타겟이 됩니다. 사람들의 추격에 도망치다가 어째어째 과학세계인 학원도시까지 흘러들어 오게 됩니다.


주인공인 카미조 토우마입니다. 학원도시의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초능력 수준은 레벨 0 (무능력자). 하지만 그의 오른손에는 마술이든 초능력이든간에 다 없애버리는 힘이 숨겨져 있습니다. 일명 이매진 브레이커 (환상살)! 하지만 그 오른손이 신의 기적마저 지워버리는지라 엄청나게 불행합니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며 입버릇은 '불행해!'.


1화에서는 그다지 큰 비중으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소설에서는 인덱스를 누르고 메인 히로인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미사카 미코토입니다. 인덱스가 마술세계의 히로인이라고 한다면 미코토는 과학세계의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죠. 학원도시의 중학생으로 학원도시에 7명 밖에 없다는 레벨 5 중 하나입니다. 이명은 츤데레포..가 아닌 초전자포. 츤데레적인 모습은 정말 모에해서 외전으로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라는 코믹스 시리즈가 따로 연재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역시 ★☆★☆★☆승리의 츤데레포☆★☆★☆★

1화 느낌이 상당히 좋았는지라 2화도 기대되네요. 소설도 재밌으니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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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기 1화 리뷰

Animation 2008. 10. 7. 09:39


10월 신작 중 하나인 칸나기입니다. 만화가 원작인 작품인데 저는 만화를 매우 재밌게 봤었는지라 일치감치 보기로 마음먹은 신작이죠. 그리고 1화를 본 결과.. 대만족~! 일단 장르는 코미디라고 하면 될까나요. 조그만 마을에서 일어나는 난리법썩 소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코미디물인데 의외로 작화도 좋은 편이었고 특히 여주인공 나기 특유의 말투를 성우인 토마츠 하루카가 잘 소화해서 일단 1화대로만 간다면 괜찮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1화라서 아직 진과 나기 밖에 안 나온지라 다른 캐릭터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2화가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남주인공인 미쿠리야 진입니다. 이 시대에 아이들답지 않게 순수하고 영감이 좋은 편입니다. 미술부에 속해있으며 프로젝트로 밤새 나무로 정령상을 조각해놨더니 그 정령상이 나기로 변해버리는 황당한 헤프닝을 겪은 녀석이죠. 갈 곳이 없는 나기에게 숙식 제공 중.. 한마디로 동거 중입니다. 와, 부럽다 (...)


여주인공이자 이 작품의 제목과도 연관이 있는 나기입니다. 진이 신목으로 조각한 정령상에 현현해버린 신. 아니 일단 그렇게 자칭 중. 말투가 상당히 특이합니다. '~니라'와 같은 옛날식 말투랄까요. 신이라고 주장하는데 정작 복장이나 행동거지는 별로 신 같지 않은 캐릭터죠. 발랄한 소녀의 모습 사이에 간간히 보여주는 신의 모습이 매력인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칸나기는 이 둘이 이렇게...


..또, 이렇게 싸워나가는 유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거짓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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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낙스의 신작이어서 기대한 시카바네 히메의 1화를 봤습니다. 다소 실망스럽네요. 작화 질이 그렌라간과 비교해 봤을때 많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스토리도 좀 전형적인 느낌이구요. 인간을 위해 흡혈귀와 싸우는 흡혈귀라는 구도는 이미 헬싱, 트리니티 블러드 등에서 자주 보던 패턴이죠. 물론 이 시리즈에서는 흡혈귀가 아니라 시카바네이지만요. 작중에 나온 시카바네라는 개념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죽었지만 인간의 감정과 기억이 남아있어 행동할 수 있는 시체인 것 같네요. 어떻게 보면 좀비와도 좀 비슷할까나요.. 하여튼 이 작품 가이낙스작 치고는 좀 별로여서 실망했습니다. 향후 진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계속 볼지 여부도 결정될 것 같습니다.


여주인공이자 이 작품의 이름인 '시카바네 히메'인 호시무라 마키나입니다. 1화에서 전투씬 외에는 별로 나오지 않아 정작 캐릭터의 성격에 대해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목이 시카바네 히메이라 마키나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될 것이 뻔한만큼 1화에서 마키나를 시청자에게 좀 더 어필시켜야 하지 않았나 싶네요. 가이낙스가 2화에서는 부디 그래주길 기대해 봅니다.


남자주인공인 카가미 오리입니다. 고아이어서 절에서 자라났다는 것 외에는 무난한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이 캐릭터 보자마자 별로 맘에 안 들더군요. 헤어스타일이 너무 이상합니다. 앞머리에 저 더듬이도 아니고 어정쩡한 뿔 같이 생긴건 대체 뭐라고 달아놓은건지.. 보이밋걸 스토리인 이상 분명 이 캐릭터도 앞으로 많이 성장하고 변화할텐데 그 때 제발 헤어스타일도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워낙 기대치에 미달인지라 요즘 캐산 Sins라는 신작이 재밌다던데 다음화도 별로면 갈아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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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도라 1화 리뷰

Animation 2008. 10. 2. 15:53

건드리기로 한 10월 신작 중 하나인 토라도라의 1화입니다. 일단.. 원작을 접한 적이 없어서 원작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은 느낌이네요. 작화도 이정도면 볼만하고 구성도 뭐 무난한거 같구요. 성우진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장르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학원 로맨스 코미디물이 아닐런지? 적어도 2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했으니 이 정도면 성공적인 1화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물론 원작을 본 분들은 불만족스러워 하실런지도 모르지만 저는 본 적이 없으니 패스.


주인공인 타카스 류지입니다. 외모가 양아치. 그 덕분에 주위 사람들은 류지를 보자마자 지레 겁을 먹고 도망다니며 기피하기 일수. 그러나 사실은 요리나 청소도 능숙하게 해내고 싸움같은 것도 하지 않는 착한 학생인지라 그래서 이 외모를 물려준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증오합니다. 현재 어머니와 살고 있는 중.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이사카 타이가입니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공격적인 성격과 흉포함으로 주위 사람들이 피하는 타입. 류지와는 완전 정반대의 케이스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류지와의 첫대면에서 무려 어퍼컷으로 넉다운시켜 버립니다. 성우가 샤나, 루이즈를 연기했던 쿠기미야 리에이며 역시 츤데레인듯 합니다.

1화라 별 내용이 없기도 했고 건드리는 신작도 많은지라 리뷰는 짧게 짧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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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애니 신작들이 쏟아지는 10월입니다. 마지막으로 애니신작들을 매주 챙겨서 보던게 고3때 강철의 연금술사 볼 때였는데 -라고 쓰다보니 고3때 애니를 챙겨봤다는 사실이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게 될거 같기도 하고- 하여튼 오랜만에 챙겨보게 되네요. 이번에 제가 챙겨보려고 하는 작품들을 늘어놓아봤습니다.
 
간단히 주간시간표를 짜보면..

목요일 토라도라 (새벽 1시 20분), 시카바네 히메 (아침 10시 30분)
토요일 칸나기 (오후 10시 30분)
일요일 금서목록 (새벽 1시 35분), 더블오 (오후 5시), 식령 (밤 12시)

..이네요. 여섯 작품이니까 일주일에 적당히 분배시켜서 보면 일주일 금방 갈 것 같습니다. (...)


1. 토라도라



방영시작 : 10월 2일 목요일 01:20

라노베의 인기가 상당한데 자금상황을 생각해 안 건드리고 있는 토라도라입니다. 애니가 나온다고 하니 꿩대신 닭이라고 애니라도 봐야죠. ..이거 애니 봤다가 또 맘에 들어서 라노베 사버리는건 아닐런지.


2. 시카바네 히메 



방영시작 : 10월 2일 목요일 10:30

솔직히 어떤 장르, 내용인지 전혀 모릅니다. 단지 가이낙스 제작이라는 것만 믿고 가는 겁니다. 가이낙스는 신뢰를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뭐?)


3. 칸나기



방영시작 : 10월 4일 토요일 22:30

원작 만화 재밌게 봤는데 애니로 나온다니! 나기의 특이한 말투를 음성으로 듣는 재미가 쏠쏠할꺼 같네요.


4.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방영시작 : 10월 5일 일요일 01:35

라노베 전권 소장 중. 말이 필요 없습니다. ★☆★☆★☆승리의 츤데레포☆★☆★☆★


5. 기동전사 더블오 세컨드 시즌



방영시작 : 10월 5일 일요일 17:00

우주세기 건담외의 건담 중 제일 재밌게 보고 있는 더블오의 2기가 드디어 시작합니다. 그라함의 복면간지와 루이스 할레비 양의 흑화모드가 기대됩니다.


6. 식령 -제로-



방영시작 : 10월 5일 일요일 24:00

솔직히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복장이 판타스틱4와 비슷해서 한번 봐보려고 합니다. 퇴마물이라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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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다이제스트 시리즈를 시작한다고 예전에 말했었는데 저 스스로도 깜빡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관련글 : http://zeta87.tistory.com/145) 반성반성.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 코너에서는 애니, 영화, 책, 드라마 등 여러 분야에서 제가 흥미를 느끼거나 애착을 가지는 캐릭터들에 대해 어설픈 지식으로나마 다뤄볼 생각입니다. 리뷰인만큼 스토리에 대한 언급이 불가피하여 네타가 존재하니 제목을 보고 '아, 저건 아직 못 본 작품인데..' 싶으면 읽지 않으시는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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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리뷰 대상은 기동전사 건담 ,일명 퍼스트 건담의 볼프강 왓케인입니다. 퍼스트건담하면 보통 아무로, 샤아, 브라이트, 세이라, 기렌 등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왠 왓케인이냐고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 하지만 저는 왓케인 같은 조연들 때문에 퍼스트건담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인기캐릭터도 아니고 유명캐릭터도 아니지만 나름만의 매력이 있는 캐릭터인지라 이 글을 읽고 나서 이 캐릭터에 조금이나마 매력을 느끼신다면 이 글은 충분히 제 의도를 전달한 성공적인 글이라 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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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케인은 지구연방군의 유일한 우주거점인 루나II 방면군 사령관으로 등장합니다. 지구연방은 지온공국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전세가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지온군의 MS를 압세운 공격에 우주 거점들을 다 빼앗기고 유일하게 남은 것이 루나II였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거점인 루나 II의 사령관이었던 왓케인의 계급이 단지 소령이었다는 점은 다소 의문이 생길수도 있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당시 지구연방군은 연이은 패배로 대부분의 유능한 지휘관들을 잃은 상태였으며 전쟁 중에 요새사령관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는 없으니 소령이었으나 유능했던 왓케인 소령을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 아닌가 저 나름대로 추측해 봅니다. 물론 건담 관련 설정은 따지면 따질 수록 끝이 없지만 이 글은 건담 설정 따지기 위한 목적의 글이 아니므로 그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일단 여기서 중요한건 왓케인은 루나II의 사령관이었다라는 점이지 어떻게 되었느냐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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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소령일 뿐인데 연방의 우주에 남은 유일한 희망, 루나II를 지휘하며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었을 왓케인에게 어느날 민간인들이 초특급 군사기밀병기를 가지고 그것을 실제로 사용 중이라는 보고가 들어갔다고 생각해 봅시다. 정상적인 군인이라면 군사기밀병기를 압수하고 그 민간인들을 구금할 것입니다. 이 얘기를 갑자기 왜 하냐구요? 이게 바로 화이트 베이스와 건담의 이야기였으니까요. 연방이 지온의 MS에 대항하여 만든 연방의 MS, 건담은 연방으로서는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으며 그게 민간인의 손에서 사용되고 있었던 거죠. 연방군 장교가 들으면 'Oh, My GOD!!' 할 소리인겁니다. 우리나라의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민간인들이 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거죠. 왓케인은 당연히 화이트베이스와 건담을 압수하고 국가의의 특급기밀을 사용한 화이트베이스 일행들을 구금합니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없이 화이트베이스와 건담을 쓸 수 밖에 없었던 화이트베이스 일행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지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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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케인의 행동은 명령과 군법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서의 관점으로 볼 때 당연하며 올바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맞게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한 사령관의 모습은 아니었지요. 소령으로 갓 사령관이 된 왓케인의 미숙한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화이트베이스를 쫓던 샤아의 부대는 압도적인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루나II를 공격합니다. 샤아를 공격하기 위해 자신의 기함인 마젤란을 몰고 출격하려는 왓케인. 하지만 그게 바로 샤아의 함정이었죠. 미리 특공대를 잠입시켜 루나II의 입구에 폭탄을 장착해놓았고 마젤란이 출격하려는 그 순간 폭탄을 터뜨려 마젤란이 끼어버려 입구를 막아버리게 됩니다. 결국 루나II의 수많은 병력들은 막힌 입구 때문에 싸우지도 못하고 샤아의 공격에 무너질 위기에 빠집니다. 볼프강 왓케인 소령,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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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브라이트 노아의 '당신의 적은 지온군입니까? 아니면 우리들입니까!'라는 일갈, 그리고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화이트베이스의 함장이자 왓케인의 사관학교 시절의 스승 파올로 함장의 설득으로 화이트 베이스 일행을 풀어주고 화이트 베이스를 이용해 입구를 막고 있는 마젤란을 격추하여 샤아를 격퇴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연방 수뇌부의 명령에 따라 화이트 베이스를 자브로로 보내게 되죠. 지온군의 공격이 언제 올지 모르는 전장에서 화이트 베이스가 홀로 자브로까지 도착하는건 거의 불가능했으나 명령이니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죠.. 씁쓸한 표정으로 화이트 베이스의 출항 모습을 바라보며 왓케인은 말합니다. '자브로는 전선의 일은 아무것도 모른다. 지온과의 싸움이 아직도 극도로 혼란할때에 우리는 초보자까지 동원해간다. 한심한 시대라고 생각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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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군이 사지로 몰아넣은거나 마찬가지였던 화이트 베이스가 지온의 에이스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역전의 전사가 되어 돌아오자 가장 놀라고 기뻤던 사람 중 하나는 왓케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왓케인은 솔로몬 공략의 선봉인 제 3함대의 사령관으로 임명받고 공교롭게도 화이트 베이스는 제 3함대에 합류합니다. 왓케인은 마치 절벽으로 내던진 사자새끼가 기어올라온걸 발견한 사자와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너도 제법 지휘관 같은 얼굴이 되었군.'라며 브라이트를 환대하는 왓케인. 왓케인의 지휘 아래 제 3함대는 솔로몬의 선봉 역할을 충분히 해내어 양동작전의 성공을 이끌어 냅니다. 화이트 베이스도 '화이트베이스 보여다오. 루나2 이래로 햇병아리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이라고 말한 왓케인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빅잠을 격추시키는 등 맹활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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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텍사스 콜로니에서 지온군과 교전이 붙은 화이트 베이스를 돕기 위해 왓케인은 마젤란을 이끌고 출격합니다. 마젤란과 화이트 베이스는 텍사스 콜로니의 지온군을 섬멸하고 화이트 베이스가 콜로니 내부를 정찰하는 동안 왓케인의 마젤란은 밖에서 기다립니다. 그때 습격해 오는 샤아의 잔지발! 샤아의 '마젤란 타입 1척이다. 단숨에 돌파한다.'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지온의 최신형 전함인 잔지발을 상대하기엔 마젤란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왓케인은 도주하지 않고 '곧 화이트베이스도 응원하러 와 줄것이다. 그때까지 버티는 거다.'라고 말하며 응전하죠. 왓케인의 마젤란이 잔지발과 전투 중이라는 소식에 황급히 콜로니 밖으로 나온 화이트 베이스. 하지만 이미 전투는 종료된 상태였고 대파된 마젤란의 파편들이 떠돌아 다닐 뿐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경례하는 브라이트.. '왓케인 사령관님....'. 화이트 베이스의 풋내기 시절을 알고 또 성장한 화이트 베이스를 인정해 준 왓케인의 죽음은 화이트 베이스 일행에게, 특히 함장인 브라이트에게 크게 와닿았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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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만 그랬던건지는 몰라도 TV판을 보다보면 스토리 진행 흐름상 왓케인의 죽음이 과연 필요했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슬레거나 료우처럼 특공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소규모 전투에서 죽은거였거든요. 그래서인지 극장판에서는 왓케인의 죽음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후속작에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공식 설정상 죽은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저만의 추측으로 생각해보자면 1년 전쟁 후 유능한 장교들의 부재로 인하여 부패한 지구연방에서 티탄즈가 생겨야 하므로 왓케인 같은 유능한 장교를 살려두면 안되니 토미노 감독이 죽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냥 귀찮으니 죽여버리는 토미노 법칙일지도 모르죠. 어찌되었던 간에 왓케인은 퍼스트 건담 이후로 퇴장합니다. 풋내기 시절의 화이트 베이스와 조우한 후 자신의 미숙함을 깨달으며 한걸음 더 성장했던 왓케인. 그리고 성장한 화이트 베이스를 인정해주는 모습으로서 애니메이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지만 그의 죽음은 왠지 아쉬웠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다소 저만의 세계에서 쓴 글인 마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여기저기 많이 보이네요.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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