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중계 도중, 흥분한 나머지 졸도한 캐스터를 깨우느라 해설위원이 난감해 합니다. 이건 뭐 개그도 아니고.. 실제로 기절한 것은 아니고 흥분에 휩싸여 말을 못 한 것이라고 하네요. TV 해설이 라디오로도 나가고 있던 중이라 아무 말이라도 해야해서 대충 둘러댄 것이라 합니다. 적절한 재치였군요.

이걸로 오늘도 포스트 날로 먹었습니다.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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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의 기묘한 야구

Baseball 2009. 9. 1. 18:42
메이저리그 야구 영상을 슬쩍 보다가 특이한 플레이들이 있어서 두개 올려봅니다.



Q : MLB 타자들은 배트를 바닥에 살짝 치는 것만으로도 부러뜨릴만큼 힘이 세다는게 사실인가요?
A : 네, 사실입니다.


바비 아브레이유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습관대로 야구 방망이를 홈플레이트에 톡 두드렸는데 똑하고 부러져 버렸네요. 심판, 포수, 투수, 타자 모두 순간 경직.. 그전 타석에서 방망이에 금이 갔던걸까요? 아니면 정말 괴력의 사나이인걸까요.. -_-;



'수비 따위 귀찮아. 난 이제 누워서 하겠어.'

오마 비즈켈의 놀라운 수비입니다. 타구를 위해 슬라이딩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공을 살짝 흘렸네요. 일반 선수들은 공을 다시 집고 일어서느라 처리를 제때 못했겠지만 비즈켈은 공을 집은 후 누운 상태로 그냥 던져 버립니다. 그것도 유격수 자리에서 1루까지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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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끝내기 안타로 이기자 승리의 주역인 정수성을 발로 차고 있는 히어로즈 선수들.
기쁨에 겨워 소방용 호스를 가져와 서로에게 물 뿌리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8회말, 히어로즈는 저력을 발휘했다. 강귀태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강병식의 보내기 번트와 폭투를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3루의 상황에서 유선정의 침착한 타격이 빛났다. 중전안타로 안전하게 3루 주자를 불러들여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이틀 연속으로 막판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9회 공격에 나선 두산은 1사 후 오재원이 오른쪽 담장을 맞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손시헌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 계속된 2사 3루에서 이원석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전안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두산은 계속된 2사 1루에서 최승환과 고영민이 연속으로 볼넷을 얻어 만루의 기회를 이어나갔다.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은 강윤구의 빠른 공을 결대로 밀어 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5-3으로 경기를 뒤집는 한 방이었다.

경기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히어로즈는 9회말 선두타자 송지만이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곧바로 클락의 중전안타가 이어져 1점차로 추격했다. 강정호의 좌익선상 2루타까지 이어져 동점이 되는가 싶었지만, 클락은 홈에서 태그아웃 당했다. 이 상황에서도 1사 3루의 기회를 맞은 히어로즈는 정수성의 우익수 희생 뜬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손시헌의 뜬공을 좌익수 강병식이 놓치는 실책에 힘입어 무사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원석의 몸 맞는 공, 이보근의 폭투로 계속된 1,3루 상황에서 고영민의 땅볼을 잡은 강정호가 홈에 송구했으나,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이 다시 6-5로 앞서기 시작했다.

결국 승리는 히어로즈의 몫이었다. 11회 공격에서 히어로즈는 김일경과 이택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곧 이어 김지수의 번트 타구를 잡은 오재원이 3루에 악송구, 3루 주자가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강정호가 고의볼넷을 얻어 계속된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정수성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9회초 2사 후 등판, 2⅓이닝 무안타 1실점을 기록한 이보근은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7승(7패)째.

기사 출처 :
http://osen.freechal.com/news/view.asp?code=G0908160200 
http://osen.freechal.com/news/view.asp?code=G0908160205


히어로즈 팬이지만 이기고도 어이가 없었던 경기입니다. 다 이긴 경기를 9회초 2아웃에서 놓치더니 그 후 계속되는 양 팀의 데드볼, 폭투, 실책, 악송구, 오심.. 서로 지려고 하다가 두산이 더 열심이었는지 결국 마지막 실책을 해주어 히어로즈가 이겼네요. 이겨서 좋긴 하지만 어이없는 마음이 더 앞섰던 경기였습니다.

경기를 본 어느 두산팬 왈 "우리가 더 ㅄ이네. 이긴 ㅄ님 축하드려요". ...네, 이긴 ㅄ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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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9부터 나옵니다]

일본프로야구팀인 한신 타이거즈의 시모야나기 츠요시 선수가 연속적인 동료 수비수들의 실책으로 결국 폭주합니다. 시모야나기 선수는 같은 팀 베테랑인 가네모토나 야노와 함께 한신 타이거즈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투수로 멋진 수염을 자랑합니다. 다만 다소 다혈질인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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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8일, 정민태 선수(KIA)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토종 마지막 20승 투수이자 프로야구 역사상 한손에 꼽을 수 있을 특급투수였던 정민태 선수를 이제 마운드에서 보지 못하게 되었네요. 현대, 그리고 지금은 히어로즈팬인 저에게 정민태 선수는 '에이스'라는 단어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현대 후반기의 에이스는 김수경 선수였지만요.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152km의 광속구와 100km에 육박하는 슬로커브, 그리고 슬라이더, 포크,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을 던지며 타자들을 가볍게 농락했던 정민태 선수는 정말 언터처블이었습니다. 작년, 두산의 용병 리오스 선수가 20승을 넘기긴 했으나 바로 그 리오스 선수가 올해 일본야구에서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방출당하며 한국에서 20승을 올릴때도 스테로이드를 썼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떠도는만큼, 진정한 20승 투수는 정민태 선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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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타고투저의 해였던 1999년, 그해 유난히 잘 때렸던 타자들에게 투수들이 고전을 면치 모했던 그 해에, 정민태는 2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야구를 평정했습니다. 정민태 선수는 한국야구의 최고봉에서 만족하지 않고 일본야구로 진출하여 일본 최고의 명문구단이자 이승엽 선수가 현재 뛰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일본야구에서 그의 성적은 참담했고 일부 팬들은 괜히 일본까지 가서 국가 망신 시킨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성공을 보장받았던 그가 일본야구에 진출하여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는 점을 높이 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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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실패를 뒤로하고 한국야구로 돌아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다시 활약하며 건재함을 알렸으나 그 이후 잦은 부상으로 점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가 물러난 현대의 에이스 자리는 김수경 선수가 잘 이어받아 주었지만 팬들은 매해 정민태 선수가 재기하기를 기대했지요. 비싼 연봉을 받으면서 제값을 못한다고 비판한 팬들도 많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올해, KBO 최고의 명문구단 중 하나였던 현대 유니콘스가 무너지고 우리 히어로즈가 유니콘스 선수들을 이어 창단될 때 정민태 선수는 홀로 팀을 떠났습니다. 예전의 실력이 아니며 몸값은 비싼 정민태 선수를 히어로즈구단은 굳이 잡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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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를 꿈꾸며 정민태 선수가 새로 둥지를 품은 곳은 KIA였습니다. 다른 팀에서나마 재기하기를 기대했었는데 정민태 선수 결국 은퇴해버렸네요. KIA에서는 은퇴식도 치루어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대의 레전드가 타팀으로 가서 은퇴해 끝이 쓸쓸하여 아쉽지만 정민태 선수가 여태 쌓아온 야구업적은 모든 야구팬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히어로즈 구단에 반발해 떠난 정민태 선수가 히어로즈로 돌아올 날은 없겠지만 언젠가 그때 히어로즈를 인수했을 구단에 감독이나 코치로 돌아와 주세요. 누가 뭐래도 당신은 현대의 레전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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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야구에 뛰어들면서 내년에도 8개구단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대 유니콘스는 역사의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모기업인 현대가 '왕자의 난'을 겪고 난 후 하이닉스의 구단 포기로 인해 유니콘스는 KBO의 힘으로 겨우겨우 연명해 왔었지요. 96년 유니콘스가 창단된 해부터 쭉 유니콘스를 응원해온 (그 전까지는 LG팬이었습니다만 별로 기억은 안나네요..) 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슬픈 충격에 휩싸여 있을 여유도 없이 팀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걱정만 하고 있었죠. 게다가 농협, STX가 인수 직전에 갑자기 거부 선언을 하여 좌절을 안겨줬었습니다. KBO 신상우 총재가 유니콘스 김시진 감독님에게 성탄절 선물로 인수 소식을 가져와 주겠다라고 했으나 성탄절에 아무 소식이 없어서 이제 유니콘스를 마음에서 떠나보내야 하나 했습니다만.. 오늘 좋은 소식을 듣게 되네요. KT가 유니콘스를 인수하기로 하였다는군요.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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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라이크 먹어도 치기만 하면 장땡이야!]

그런데 인수기업이 어째서 KT일까요? 이 배경에는 살짝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신상우 총재가 TV로 농구를 보다가 KTF 농구팀이 있는걸 보았다는군요. 신상우 총재의 말을 직접 보시길..

“우연히 농구를 보게 됐다. TV에서 KTF가 뛰고 있는 것을 봤다. 아!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구나. KTF가 농구를,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는 사정은 우리 총장(하일성)도 잘 모르더라. 그게 11월 하순 경이었다. 내가 대만에 갔어야 했는데 대만 출장도 포기했다. 이때부터 KT와 협상이 시작됐다.“

굿잡, 농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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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니콘스의 위대한 12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KT가 인수금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유니콘스를 해체한 후 재창단하는 절차를 밟는다는군요. 결국 유니콘스의 V4로 빛나는 위대한 업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팀이 어떤 모습으로라도 남는다는 것에 만족해야겠지요. 게다가 KT에서 선수, 코치진, 프런트를 그대로 데려가겠다는 의사를 보여 사실상 제가 사랑하는 유니콘스는 이름만 바뀌는 것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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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니콘스 팬들의 마음에 유니콘스는 영원할 것입니다]


유니콘스가 불미스러운 일로 수원구장에서 활동한 것에 비해 KT는 서울을 연고지로 삼는다고 합니다. 목동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고척동에 하프돔구장이 완공되면 그 곳으로 옮길 것이라 생각됩니다. 서울에 사는 저로서는 환영할 소식이네요.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이 잘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아직 KT 인수가 완료된 것도 아니고 나머지 구단 특히 두산과 LG 쪽에서 서울 입성에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뭐, 그래도 다른 7개 구단들이 바보도 아니고 스스로도 다음 시즌을 7개구단으로 가면 프로야구의 미래는 어둡다는걸 알테니 좋게 끝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유니콘스 12년동안 고마웠습니다. KT로 다시 만나요!


PS : 김시진 감독님과 선수들 인터뷰가 있네요. 첨부합니다~


김시진 감독 : 잘됐다. 내년 시즌에도 8개 팀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야구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KBO의 수고가 많았다. 지급보증을 서 시즌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KBO에 좋지 못한 시각을 갖고 있는 네티즌들도 있지만 우리 선수단은 그런 생각을 해본적은 없다. 총재님이나 사무총장님이나 구단을 살리기 위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이전의 사례와 달리 KT가 잘 마무리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감독으로선 선수들을 잘 이끌어 내년 시즌 준비를 차질없이 하겠다.

장원삼(투수)
: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 다른 데 신경 안 쓰고 오로지 야구만 신경쓸 수 있으며 좋겠다고 생각한 게 여러 번이었다. 고참 형들이 현대라는 팀의 역사를 만들었다면 나는 새로운 팀에서 주인공이 되는 생각도 해본다.”

김동수(포수)
: 어제(26일) 뉴스를 봤고, 지금도 인터넷을 보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대라는 팀이 없어지는 데 아쉬움이 있지만 또 다른 구단이 새로 생기니 만감이 교차한다. 개인적으로 몇년 더 할지 못하겠지만 후배들에게 좋은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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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슬픈 날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팀이 사라졌습니다.12년동안 저와 함께해 온 팀이어서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창단해 96년, 인천구장을 찾아 현대에 반해버렸던 초등학생도 어느새 대학생이 되었네요.

연고이전, 재정란 등 힘든 일도 많았지만 늘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유니콘스.

멋진 추억들을 남겨줘서 고맙습니다. 유니콘스. 최강의 유니콘스.. 꿈의 구단 유니콘스..

영원히 잊지 않을께요. 유니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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