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엔간하면 다 아실 정도로 심수창 선수(투수. 넥센 히어로즈)와 조인성 선수(포수. LG 트윈스)의 악연은 유명합니다. 심수창 선수가 LG에 있을때 조인성 선수와 배터리를 짰었죠. 그당시 조인성 선수는 '조바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바깥쪽 공만 요구하는 단순한 볼배합으로 늘 얻어맞는 LG투수진의 주 원인이라는 욕을 먹고 있었습니다. 타율도 최악이었고 조인성 선수가 포수를 보는 족족 투수들이 얻어 맞았죠. 그러한 선수가 주장이었는지라 더더욱 팬들에게 인기는 정말 없는 편이었고 조잉여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죠. 그에 비해 심수창 선수는 비쥬얼이 받쳐주고 어느정도 잘 던져주는 선발투수 대우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2009년 8월 6일에 일이 터집니다. 두 선수가 경기 도중 모든 관중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며 말다툼을 한거죠. 알려진 바로는, 조인성 선수가 '왜 커브를 힘있게 던지지 못하냐'고 질책하자 심수창 선수가 '통증을 참고 최선을 다해 던지고 있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그 후 1회에 조인성 선수의 블로킹 실수로 점수를 내준것에 대한 얘기를 하며 말싸움을 벌였다고 하네요. 실제 그 경기의 1회를 보면 조인성 선수가 블로킹 실수를 하자 심수창 선수가 불편한 표정을 짓는데 오히려 조인성 선수는 실수에 대한 사과를 하기보단 뭐 그런 식으로 던지냐는듯이 인상을 찌푸립니다. 아래는 말다툼하며 교체로 나가는 영상입니다. 분위기가 정말 냉랭했죠.


 


벤치의 선수들 분위기가 참... 
 


이러한 일이 일어나자 LG 구단은 두 선수를 둘다 2군으로 보내고 그 남은 시즌 동안 1군으로 올리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그러자 LG 팬들은 다들 심수창 선수가 스스로를 희생하여 '조바깥'으로부터 팀을 구해냈다며 심논개라고 칭송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시즌 조인성 선수는 재기에 성공하여 팬들의 인기를 되찾은 것에 비해 심수창 선수는 기나긴 연패의 시작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LG 구단에서는 조인성 선수와 심수창 선수가 화해를 했다며 다음과 같은 사진도 기사에 내보냅니다.


하지만 팬들 중 누구도 둘이 화해했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죠. 그 후 심수창 선수는 기나긴 연패를 경험하다가 넥센으로 트레이드 되어 재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조인성 선수와 심수창 선수는 2011년 9월 20일 넥센 vs LG전에서 처음으로 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얼굴을 보자마자 서로 갑자기 웃기 시작했는데요. 왠지 절대 단순히 서로가 반가워서 웃는 얼굴은 아닌듯한 많은 의미를 담은 웃음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조인성 선수는 얼마전에도 과연 신인인 임찬규 선수가 실수로 사인을 잘못 읽고 공을 던지자 눈을 부라리며 신인의 기를 죽인다고 논란거리가 된적이 있었는데요. 배터리는 투수와 포수의 신뢰와 호흡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죠. 과연 LG 투수진의 부진은 투수들에게만 탓이 있는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제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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